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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주자들 캠프 인재영입 경쟁 뜨겁다

김진호기자
등록일 2021-08-09 20:36 게재일 2021-08-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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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崔, 발빠른 움직임에 다른 대선주자들도 ‘진용 꾸리기’ 총력<br/>“줄세우기 구태” 비판 속 장제원 “현역 캠프 참여는 지도부 지침”

국민의힘 유력 대권주자들이 본격적인 경선국면에 들어서기도 전에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자 캠프간에 본격적인 인재 영입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무엇보다 양강구도를 형성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내 유능한 인재들을 먼저 영입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자 다른 대선주자들 역시 대선캠프 진용을 꾸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윤 전 총장 등 일부 유력 주자들에게 상당수 현역의원들이 미리부터 줄을 서는 모양새가 되자 일각에선 “줄 세우기 구태”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당사자들은 전혀 눈치볼 일이 아니라는 반응들이다. 실제로 윤 전 총장 캠프 상황실장인 장제원 의원은 9일 “현역들의 캠프 참여는 당 지도부의 지침”이라며 “특정 캠프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대세’로 봐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 측의 또 다른 인사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윤석열 흠집 내기에 혈안”이라면서 “이럴 시간에 30명, 40명씩 몰려가 있는 이재명·이낙연 캠프부터 비판하라”며 여권의 행태에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윤 전 총장보다 한발 앞서 입당하며 캠프를 꾸린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 역시 마친가지 반응이다. 최 전 원장 상황실장인 김영우 전 의원도 “캠프에서 줄을 세운다고 줄이 세워지나”라며 “자발적인 참여를 줄 세우기라고 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정치인이) 철학과 소신에 따라서 정치적 노선을 정하고 행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지나친 갈등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당의 임무”라고 말해 대선을 앞두고 했다.


국민의힘 다른 주자들도 유력주자에 비해 조직 정비가 늦어질세라 조직보강에 나선 모양새다. 특히 유승민 전 의원이 이날 공개한 ‘희망캠프’는 21대 현역 8명을 포함해 전·현직 의원 19명이 포진해 눈길을 끌었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이 각각 9명의 현역을 영입했다는 걸 감안한 듯 매머드 규모의 캠프 진용이 꾸려진 셈이다. 유 전 의원은 측은 “초선 비례대표인 김예지 의원을 제외하면 전부 지난 2017년 대선 이전부터 오랜 시간 유승민 후보와 뜻을 같이해온 동지들”이라면서 “당장 지지율을 보고 한자리 얻어보려는 식으로 급조된 캠프와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자신의 지지 모임인 ‘희망오름’을 출범시키며 30여 명의 현역을 발기인 명단에 올렸고, 홍준표 의원은 최다선인 조경태 의원이 캠프 좌장을 맡았다. 원 전 지사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신입 주자들이 보수 표심만 자극하고 당의 국회의원들 줄 세워서 계파 만드는 데 몰두하고 있다”며 “(이들은) 비전이나 국민에 대한 설득이 없으면서 집안에 유산 물려받는 것”이라며 차별성을 부각했다. 홍 의원도 “검찰총장 인사청문 보고서도 채택 안 된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검증이 됐다고 보는 것인가”라면서 “최소한의 상식을 갖추고 정치를 해야 하는데, 국회의원들이 레밍처럼 몰려다니고 있다”며 유력후보 캠프에 줄선 당내 의원들을 향해 원색적인 비판을 내놨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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