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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경선검증단 설치 공방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1-08-05 20:07 게재일 2021-08-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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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논리상 맞지 않다” 반대<br/>이낙연 등 ‘이심송심’ 불만 거세
‘대선 경선 후보 검증단’ 설치를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간 갈등이 불거졌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5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논리상으로 맞지 않다”며 후보 검증단 설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반면, 민주당 이낙연·정세균 전 총리 측은 “편파 시비를 지도부 스스로 만드는 것 아닌가”라며 송 대표가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원한다는 이른바 ‘이심송심(李心宋心)’ 논란을 강하게 제기했다.

‘대선 경선 후보 검증단’ 설치 필요성은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음주운전 전과 논란이 불거지면서 시작됐다. 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벌금 100만원 이하 범죄기록을 공개하자고 제안하자 정세균 전 총리가 화답하면서 ‘클린검증단’ 설치를 제안한 것이다. 이낙연 전 대표도 “협조하겠다”고 가세하면서 대선 경선 후보 검증단 설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게 됐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난색을 표했다. 송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소송 진행 중에 소송 요건을 심사하자는 것과 비슷하다”며 “(후보) 본인들이 검증하면 되지 당이 중간에 개입하면 되겠냐”고 반대했다.


당 지도부의 난색에 일부 대선후보들은 반발했다. 나아가 송 대표가 이 지사를 지원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이른바 ‘이심송심’ 불만이 커지는 모양새다. 이 전 총리는 “다수 당원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오해나 의심을 받지 않는 것이 향후를 위해 좋은 것이라고 지도부에 말하고 싶다”며 “캠프 차원의 공방으로만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 전 총리 측도 “대표가 형식논리를 들며 안일한 인식과 태도를 드러냈다”며 “자칫 특정 후보 검증으로 치우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인 것 같은데,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그나”라고 말했다.


반면, 이 지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검증단 설치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지사 측은 “검증단이라는 것은 국민의힘처럼 경선레이스 시작 전 자격을 따져보는 것”이라며 “경선 투표와 평가 자체가 후보의 역량과 인성, 정책 등을 검증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추 전 장관도 “검증단을 만들면 이전투구로 빠져들 수 있다”며 “배가 산으로 가버리는 것이고, 그래서 반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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