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당심잡기 나선 윤석열 <br/>원외 당협위원장 간담회 개최<br/>당원모집 행사 참여 등 잰걸음<br/>장제원•이용 의원, 캠프 영입도<br/>오늘 대선출마 선언하는 최재형<br/>공식일정 없이 선언문 작성 집중<br/>민생행보 첫걸음은 대구•경북서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다른 행보로 대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당원 모집 행사 등에 나서며 당심잡기에 나서고 있는 반면, 최 전 감사원장은 외부 일정을 잡지 않은 채 4일 대선 출마선언문 작성에 집중했다.
윤 전 총장은 3일 오전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 서울 강북권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은 “서울시가 유권자들 성향 등을 보면 보수 정당에게 참 어려운 지역”이라며 “작년 코로나 상황에서 정말 최선을 다하시고 눈물겹도록 뛰셨는데 결과가 기대한 대로 되지 못했다고 해서 실망하지 마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보여준 서울 시민들의 민심을 여러분께서 다 확인했기 때문에 새 희망과 각오를 가지고 내년 대선과 지선(지방선거)에서 다시 압도적인 승리를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박성중 서울시당위원장은 “윤석열 전 총장 입당 전 사흘간 온라인 입당 건수가 383건이었는데, 입당 후 사흘간 입당 건수가 1천799건으로 4배 넘게 늘었다”고 전했다.
이후 이만희(영천·청도) 의원을 비롯해 박성중, 송석준 의원과 당사 지하식당에서 오찬을 했다.
윤 전 총장은 또 민주당 박주민 의원의 지역구인 은평갑 지역 당원 모집 행사에도 참여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총선에서 가장 힘겹게 싸워왔고, 4·7 재보선에서 극적인 반전을 일으킨 은평 당협을 방문하는게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 출발하려고 보니 마침 내가 중·고등학교를 나온 지역구여서 고향에 온 것 같이 마음이 푸근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당내 기반도 넓히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3선의 장제원 의원이 종합상황실 총괄실장을 맡고,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 총감독을 맡은 이용 의원을 수행실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장 의원과 이 의원의 합류로 현역의원들의 캠프 합류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남은 과제도 적잖다. 국민의힘 조기 입당 후 지지철회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외연 확장을 위해 바른미래당 출신 김관영, 김성식, 채이배 전 의원을 영입하려 했으나 모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은 “국민의힘 대선주자가 되는 길에 안주하지 않고, 당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후보의 외연 확장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4일 경기도 파주에서 열릴 대선 출마 선언식 및 기자간담회를 위해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공직 사퇴 후 대권으로 직행해 정치적 중립 훼손 비판을 안고 가는 만큼 출마 당위성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6일부터 대구·경북 등을 방문해 지역 민심을 들을 예정이다. 국민의힘 입당에 따른 컨벤션 효과가 차츰 사라지고 있고,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해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 /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