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비 잦더니 또 장마 우환 커질까 ‘비상’

피현진기자
등록일 2021-07-06 20:21 게재일 2021-07-07 1면
스크랩버튼
지각장마, 게릴라성 폭우 동반<br/>지난해 재해 입고도 미복구 등<br/>도내 취약지역 중심 우려 확산<br/>역대급 상승 농축수산물 물가<br/>최악 상황으로 번질 가능성도

2년째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에 지친 대구 경북 시도민들이 장마로 인한 물난리의 고통이 더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 여파로 올해 상반기 농축수산물 물가가 3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서민가계를 옥죄고 있다.

여기에 집중호우로 인한 농작물 침수와 매몰, 붕괴 등의 피해가 더해지면 농수축산물 물가는 가파르게 상승할 수밖에 없어 최악의 위기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


6일 전국이 정체전선(장마전선)의 영향권에 들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대구 경북은 정체전선의 영향권에 접어들며 폭우로 인한 침수, 붕괴 등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장마와 태풍 등으로 인한 경북의 재해우려지역은 지난해 279개소에서 올해 387개소로 108개소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에 따르면 산사태 위험 지역 212개소, 급경사지 94개소, 저수지·댐 6개소,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18개소, 하천둔치주차장 38개소, 기타 78개소 등이다. 특히 인명피해 우려지역 355개소와 침수우려취약도로 20개소 야영장 12개소가 있어 장마철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 시 언제든지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도내 인명피해 우려지역을 포함한 산사태나 낙석 등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급경사지는 총 4천859곳이다. 침수·붕괴·유실 위험 등이 있는 하천 및 해안시설은 210개소에 달했다.


이들 지역의 산사태를 예방하기 위한 필요 예산은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도의 연간 확보 예산은 3%인 300억원 수준에 그쳐 최대 150㎜ 이상의 비가 쏟아질 경우 피해 발생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인명피해 우려지역 387개소 중 포항시와 상주시가 50개소로 가장 많았고, 봉화군이 40개소, 경주 38개소, 구미시와 청송군이 31개소, 울진군이 26개소, 김천시 22개소, 영덕군 16개소, 성주군 16개소, 영주시 12개소, 청도군 11개소, 의성군 8개소, 영천시·칠곡군·고령군이 6개소, 문경·경산·영양 3개소, 안동·군위·예천·울릉이 2개소로 가장 적었다.


특히, 지난해 태풍 등으로 도내 15개 시·군의 92곳(31.81ha)에서 산사태가 발생했지만 김천(1곳), 영주(1), 영양(3), 성주(1), 칠곡(3), 봉화(6) 등 6개 시·군의 15곳에서 토지사용협의가 지연됐거나 공기가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아직 복구가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유례없는 긴 장마와 태풍으로 곳곳에 극심한 피해를 입었던 경주 감포항 방파제 보강공사는 지난달에야 시작됐다. 바닷물이 빠져 나갈 물길을 만드는 근본적인 예방사업은 2023년에야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올해 장마의 영향에 따라 추가피해도 예상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올해 장마는 집중호우 등 많은 비가 예상되고 있는 만큼 인명피해 우려지역에 대해 점검·보완하고, 관계기간 관 협조체제를 강화해 도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전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장마 이후 비 피해 복구와 더불어 농수축산물 등 장바구니 물가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 1~6월 대구지역 농축수산물 물가지수는 지난해 대비 13.6% 급등하며 2011년 12.7% 이후 10년 만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누계 기준으로는 1991년 기록한 16.4%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장마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동반되면 농작물 물가 상승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서민 가계와 직결된 농축수산물 물가가 오르면서 체감 물가 상승률은 실제 상승률보다 더욱 커질 수 있어 시도민들이 느끼는 부담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