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칠성개시장 폐쇄, 대구시 적극 나서야”

심상선기자
등록일 2021-06-16 20:39 게재일 2021-06-17 5면
스크랩버튼
성남·부산도 폐쇄 ‘전국 유일’<br/>시의회 정례회 강민구 의원<br/>“문화관광형 시장으로 변모<br/>시민사회 공감대 형성 위해<br/>업종전환 등 정책수립 필요”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개시장인 대구 칠성개시장 폐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동물보호특별위원회와 대구시의회 의원들은 16일 칠성개시장 종식을 위한 업종전환에 대구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대구 북구 칠성동에 위치한 칠성종합시장 안에는 식용 개고기를 판매하는 칠성개시장이 있다. 단순 판매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개를 전시, 도살하는 작업도 동시에 이뤄진다.

이곳은 16개의 점포가 운영 중이었으나 올해 초 2곳의 도축시설이 철거돼 현재 14개의 점포가 영업중인 상태다.

칠성개시장과 함께 ‘3대 개시장’으로 불렸던 성남 모란시장은 2018년 시장 내 개도살장을 모두 철거했으며 부산구포 가축시장 역시 지자체와 구포개시장 상인회 동물보호단체가 협의해 2019년 개시장을 완전히 폐쇄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증가하고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인식이 보편화하면서 지자체들이 시민사회 의견을 받아들여 개시장 폐쇄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이와 관련 16일 대구시의회 강민구 의원은 정례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칠성개시장 철폐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하고, 대구시의 빠르고 적극적인 정책수립 의지를 당부했다.

강 의원은 “대구시가 칠성종합시장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변모시키고자 ‘칠성야시장’, ‘칠성 이야기길’ 등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 사업들의 효과를 극대화해 상권 경쟁력을 높이고 젊은 층과 가족단위 관광객 유입 등 지역관광 활성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은 ‘개고기시장’이라는 오명을 이제는 벗을 필요가 있다” 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대의 변화와 더불어 코로나 등으로 개시장 상인들도 업종전환에 대한 의지가 있고 시민사회의 공감대도 형성된 만큼 대구시가 적극적으로 정책수립 등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임미연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칠성개시장 업종전환 TF단장과 동물보호단체들이 개시장 종식을 위해 오랫동안 칠성개시장의 실태파악 및 상인들의 설득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끈질긴 노력 끝에, 현재 운영 중인 14개의 점포 중 10개 점포의 상인들에게 업종전환 의사를 이끌어낸 상태다.

이들은 대구시가 상인들의 업종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수립하면 해마다 해묵은 논란을 지속해 온 개시장을 마침내 종식하는데 큰 진전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미연 단장은 “부산 구포개시장도 상인들의 ‘업종 전환 동의서’가 개시장 철폐를 알리는 서막이었다”며 “대구시와 대구 북구청이 그동안 개시장 폐쇄보다는 환경 정비 등에 주력해 왔으나 부산구포개시장 사례를 통해 상인들의 동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상인들도 적극 동참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주장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