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도 동일하게 수사해야”
송 대표는 “자녀 입시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조 전 장관도 수 차례 공개적으로 반성했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 볼 문제”라면서 “민주화 운동에 헌신하면서 공정과 정의를 누구보다 크게 외치고 남을 단죄했던 우리들이 과연 자기 자녀들의 문제에 그런 원칙을 지켜왔는지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지위, 인맥으로 서로 인턴 시켜주고 품앗이 하듯이 스펙 쌓게 해주는 것”이라면서 “딱히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런 시스템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수많은 청년들에게 좌절과 실망을 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은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기회가 평등하고 과정이 공정하고 결과가 정의로운 나라가 되도록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야권 차기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조 전 장관의 법률적 문제는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한 수사기준이 윤 전 총장의 가족비리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송 대표는 또 4·7 재보선 원인을 제공한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 비위 사건에 대해선 “다시 한번 당 대표로서 공식적으로 피해자와 가족,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권력형 성 비위 사건에 단호히 대처하고 피해자를 보호하는 기본적인 조치조차 취하지 않은 무책임함으로 인해 피해자와 국민께 너무나도 깊은 상처와 실망을 남긴 점, 두고두고 속죄해도 부족하다”고 반성했다.
송 대표의 사과를 두고 당내에서 반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검찰총장이 대권을 위해 자기 상급자를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은 사건”이라며 사과를 반대했다. 송 대표 기자회견 도중 생중계된 유튜브 게시판에는 송 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는 글도 올라왔다. /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