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첼 켈리는 ‘내 마음의 균형을 찾아가는 연습’에서 정원을 가꾸거나 남을 도울 때처럼 우리가 한 행동이나 생각의 간접적인 결과물에서 행복이 얻어진다고 하였다.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은 삶에서 큰 힘이 될 것이고, 차곡차곡 쌓여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조금의 반동 없이도 삶을 변화시킬 것이다.
소소한 행복이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되듯이 누구나 일과 생활의 균형을 중시하고 있다.
최근 직장에서의 일뿐 아니라 개인적인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일·삶 균형, 개인 및 가족 여가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20∼30대인 밀레니얼 세대는 일자리 선택에 있어 워라밸(일·생활 균형)을 최우선적 조건으로 추구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직장의 조건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워라밸 보장(49.9%)이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금전적 만족(48.9%), 복지(30.6%) 순으로 나타났다(2020. 8, 잡코리아). 때문에 일·생활균형제도 활용이 늘고 있으며, 제도 역시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하지만 대상별 제한적 활용성으로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고, 중소기업 내 분위기와 인사상 불이익으로 남성 육아휴직 사용에도 어려움이 있다. 개인을 노동력·생산력의 관점에 기반한 전략에서 개인의 삶의 질 제고 전략으로 전환하여 생애주기별 일과 삶의 균형 실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추구해야 할 방향은 첫째, 보편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사각지대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
육아휴직 권리를 임금근로자에 한정하지 않고 고용보험 가입, 예술인, 플랫폼노동종사자, 프리랜서, 자영업자 등으로 확대, 부모 모두의 육아휴직 확산 및 육아휴직 사용 문화 정착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그리고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해 육아휴직에 따른 기업의 업무공백 및 비용부담을 완화해서 눈치 보지 않는 실질적 사용 여건 조성해야 할 것이다. 둘째, 남성의 돌봄권 보장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를 확산할 필요가 있다.
남성 돌봄이 주변적 존재가 아닌 중심 주체가 되어 남성의 육아휴직,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유연근무 등 돌봄 참여를 편견 없이 남녀 모두 함께 돌보는 문화 조성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남성의 가사와 육아 참여 독려를 위한 가족사랑 실천 캠페인을 회사, 가정, 지역에 전개하고, 아빠 놀이학교와 아빠 요리교실 등 맞돌봄 및 맞살림에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남성을 위한 실질적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할 필요가 있다. 셋째, 일터 문화를 혁신하는 방안으로 기존 업무방식을 재설계하여 디지털 기반으로 소통 및 협업하는 업무 환경 여건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에 대응한 디지털화를 가속화 하고, 업종 및 직무 특성, 사업장 맞춤형 유연근무제 적용할 수 있는 중장기적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일·생활 균형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 확산은 사회적 협력이 중요하다. 일·생활 균형이 사회 전반적인 가치로 자리 잡도록 관련 기관 간 협력 네트워크 강화가 필수적이며, 이를 기반으로 한 가족친화 인증기업 확대 및 활용도 높은 인센티브 지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