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주호영·이준석 등<br/>당권주자 TK 발길 줄이어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출마자들이 대구·경북(TK) ‘텃밭 다지기’에 올인하는 모양새다. 당권주자들이 TK 표심잡기를 위해 최우선적으로 TK를 방문하는 것은 전체 책임당원의 30%를 차지하는 TK가 당권레이스 판도를 결정하는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당대표 본경선에서 당원투표 비중이 70%에 이른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공식 출마선언에 앞서 19일 대구 동화사의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 참석, ‘보수 텃밭’에서 미리 신고식을 했다. 나 전 의원은 21일에도 대구를 방문해 TK 당심잡기에 나선다. 이날 오후 3시 대구시당 주요당직자 간담회에 참석해 대구시당 부위원장과 각종 위원장 등을 만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주호영(대구 수성갑), 조경태, 조해진, 김은혜, 배현진 의원을 비롯해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김재원 전 의원, 원형섭 전 조직부청장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의원도 21일 대구에서 또 한 번 출마회견을 열고 정견 발표에 나선다. TK지역에서 유일하게 당대표 선거에 도전한 만큼, TK대표주자라는 점을 부각시켜 당원 표심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조경태 의원은 주말까지 경북 지역에서 릴레이 당원간담회를 열고 오는 23일에는 박 전 대통령 구미 생가 방문도 검토 중이다.
최근 부모가 모두 대구출신이란 사실이 알려진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첫 공식일정을 TK로 잡았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다음주부터 2주 동안 대구에 머물며 민심을 청취하며, 지지율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선의 김은혜 의원은 오는 23일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최고위원에 출마한 배현진 의원은 21일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는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도로 영남당’, ‘영남 배제론’을 주장하며 영남당의 한계를 극복해야 된다고 주장했던 인사들이 이제와서 TK를 방문한다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TK표가 아쉬워서 방문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