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무선전화 방식 적합도·경쟁력 50% 조사후 결과 합산<br/>국민의힘·국민의당 당명 포함 여부·조사문구 등 공개 안해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1일 야권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방법과 일정에 최종 합의했다. 단일후보는 이르면 23일, 늦어도 24일 최종 발표된다.
양당 실무협상팀은 이날 국회에서 만나 22일부터 이틀간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협상단인 정양석 사무총장은 “여론조사 방식과 시기, 문항에 대해서 원만하게 합의를 이루었다”며 “여론조사 기간으로는 통상 유효한 샘플 채취를 위해서 이틀간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저희들은 두 개의 조사 기관이 여론조사를 실시가 완료되면 즉시 공개하고 단일후보를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당명 포함 여부, 여론조사 문구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장외 잡음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협상단인 이태규 사무총장은 “여론조사 관련돼서는 저희가 답변을 드리지 않는 것이 조사의 공정성을 기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양해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20일 합의된 원칙과 기준하에 여론조사 방법을 결정했다”고 했다.
앞서 두 후보는 지난 20일 100% 무선전화 방식으로 적합도와 경쟁력을 묻는 여론조사 방식에 합의했다. 두 조사기관이 각각 적합도(800명)와 경쟁력(800명)을 묻고 이를 합산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여론조사 문항은 “야권 단일후보로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중 누가 적합하다고, 누가 경쟁력이 있다고 보느냐”는 취지로 묻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각 후보의 기호는 언급되지 않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단일화 협상이 최종 합의됨에 따라 오 후보와 안 후보, 민주당 박영선 후보 간의 3자 대결 구도는 피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공식 선거일정 개시일인 24일 전 단일화가 이뤄져 25일부터는 단일화된 후보가 선거운동을 시작하게 될 전망이다. 여론조사 결과에 패배한 자가 승복하면 29일부터 인쇄되는 투표용지의 기표란에 ‘사퇴’가 병기된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안철수·오세훈 단일화 추지에 “야합에 불과하다”며 평가절하했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세훈,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했다. 서로 아름다운 양보를 한 것처럼 보이지만 단일화 과정에서 서울시민은 없었다”면서 “정책과 비전 검증은 이뤄지지 못했고 양보하는 듯 야욕을 드러낸 예견된 정치쇼이자 정치적 야합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이어 “양측은 정권심판이라는 지상 가치만 있을 뿐이라고 했다. 또 불리해도 단일화를 이룰 수 있다면 감수하겠다고 밝혔다”면서 “그 어디에도 서울시민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단일화 승리를 위해 두드리던 계산기가 과열되며 비전 발표회가 연기되기도 했고 어렵사리 성사된 방송토론회서도 서로 흠집 내기에 바빴다”고 꼬집었다. /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