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서울시장 야권 단일화가 요동치고 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3자 대결 구도로 치러져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두 후보의 단일화에 대한 절박함이 줄어들었고, 양측 간의 공방전도 격화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오 후보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늘 야권 분열의 중심에 서 있었고, 앞으로도 분열을 잉태할 후보로의 단일화는 내년 대선에서도 분열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반면, 안 후보는 반박에 나섰다. 안 후보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 후보님은 단일화의 진정성을 갖고 계시냐? 도대체 지금 단일화를 왜 하시는 건가? 제1야당이 독자적 역량으로 안 되니까 저와 단일화에 나서는 것 아니겠나”라며 “요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덕분에 지지율이 좀 올라간다 싶으니까 3자 구도로 가겠다는 밑자락을 까는 것인가”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양측의 신경전이 커지면서 단일화 협상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양측은 이날 4차 회의를 열고 16일 TV토론회를 진행하기로 합의했지만 17∼18일로 예상된 여론조사 문항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다만, 오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 파토’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가 자신의 발언을 사과하고 안 후보가 화답하는 모습도 보였기 때문이다. /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