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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빼앗긴 어린이날

등록일 2020-05-03 20:03 게재일 2020-05-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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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은 제98회 어린이날이다. 1919년 3·1독립운동을 계기로 어린이에게 민족정신을 고취하고자 방정환 선생님을 포함한 일본 유학생 모임인 색동회가 주축이 돼 제정한 어린이날이다. 1923년 처음에는 5월 1일로 정했다가 1927년 5월부터는 첫째 주 월요일로 변경했고 해방 이후부터는 5월 5일로 정해 행사를 벌여왔다.

어린이가 올바르고 슬기로우며 씩씩하게 자라도록 하자는 어린이날에는 어린이에 대한 애호사상을 앙양하기 위한 기념식과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 등이 각 지자체별로 매년 운영되고 있다. 대구에서는 두류야구장에서 대규모 축제행사가 열리고 포항에서는 환호해맞이공원에서 어린이날 큰잔치가 열렸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특정 다수의 감염을 방지하고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어린이날 행사가 모두 취소됐다. 정부 지정 공휴일을 통해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마음껏 즐기고 놀아야 할 행사의 장이 올해는 줄줄이 취소된 것이다.

코로나 사태로 두 달가량 집콕해 온 부모들은 어린이날 행사가 취소되고 바깥출입마저 주저되는 마당이어서 자녀와 함께 보내야 할 어린이날을 어떻게 보낼지 근심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또 어린이날을 손꼽아 기다려 온 어린이의 동심에 행여 상처가 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고 한다.

5월은 어린이날을 포함한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부의날 등이 이어지면서 가정의 소중함을 되새겨보는 달이기도 하다. 비록 코로나19로 각종 축제가 취소되고 나들이가 조심스러운 점도 있으나 가정은 우리사회의 출발점이고 어린이는 우리의 미래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어린이날을 맞아 아직도 우리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아동학대 등의 가정폭력 문제가 해소될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을 다시한번 모아야겠다.

방정환 선생은 어린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쓰면서 어린이도 늙은이와 젊은이처럼 존경돼야 할 인격체로 인정했다. 그를 아동보호운동의 선구자로 부르는 이유다. 코로나 사태로 어린이날 행사가 대폭 줄었지만 어린이가 우리의 희망이며 미래라는 사실에는 여전히 변화가 없다. 코로나 바이러스도 이를 막을 수는 없는 일이다. 코로나 방역체제 속에서도 어린이날이 뜻 깊게 보내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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