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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의 ‘新경북형 미래전략’ 주목한다

등록일 2019-05-01 20:06 게재일 2019-05-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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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의 경제를 이끌고 있는 포항과 구미의 경기 침체가 심각하다. 특히 내륙 수출기지로 불리던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사정은 극한 위기상황으로 몰린 꼴이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구미산단의 가동률은 55%대로 떨어졌다. 거의 절반의 공장이 문을 닫고 있다는 말이다. 구미산단의 근로자는 2015년 10만2천24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6년 9만5천여 명으로 10만 명 선이 무너졌고, 2018년에는 9만859명으로 줄어들었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9만 명 선을 유지하던 공단근로자 수가 이젠 9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고 한다. 최근 4년 사이 1만2천여 명의 근로자가 구미산단을 떠났다고 보면 되는 것이다.

전자산업을 중심으로 한 ‘내륙 수출기지’라는 명성은 이제 허울뿐이다. 구미산단의 수출액은 2013년 367억 달러가 정점이었다. 지난해는 수출액이 259억 달러까지 떨어졌다. 2005년 10.7%인 국내 수출비중이 2017년에는 4.9%로 급락했다.

철강산업 도시 포항의 경기 사정도 비슷하다. 포항경제의 절반을 차지하는 철강산업도 신통치가 않다. 포항철강관리공단의 지난해 수출실적이 전년보다 1억8천만 달러가 줄어든 데서 짐작할 수 있다. 게다가 2017년 발생한 포항지진으로 포항지역의 경제 사정은 엎친데 덮친격으로 찬바람만 쌩쌩 불고 있는 형편이다.

경북도가 미래 먹거리 준비를 위해 신경북형 전략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포항·구미 중심으로 이끌어 왔던 지역경제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 전략으로 풀이된다. 포항 철강과 구미 전자 중심의 경북경제에 대한 새로운 방향 전환과 돌파구 마련의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경북도는 연관 분야 파급효과가 큰 △청색기술 △뷰티·화장품 △재난·안전 △방위·군수 △환경·자원 등 5대 분야를 미래전략 산업으로 선정했다. 구체적으로는 포항, 구미, 영천, 김천을 중심으로 항공, 로봇 등 국방분야 최첨단 기술과 전자·컴퓨터 등을 활용한 군수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경산권역을 중심으로는 청색기술융합산업화센터 설립과 뷰티·화장품을 육성하겠다고 했다.

경북도가 전략분야에 포함시킨 청색기술은 자연생태계나 생명체 원리 등을 응용해 생활에 접목하는 기술을 말한다. 경북도가 우리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 지역실정에 맞는 분야에 대한 개척 등 세심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여겨지는 대목이다. 그러나 적어도 원전산업에 대해서만큼은 더 치밀하고 미래적인 준비가 있어야 한다. 동해안권 거점산업 육성 계획에 원전 관련산업에 대한 계획도 있으나 탈원전 친원전을 떠나 국내 원전의 절반을 보유한 경북 동해안권의 미래 비전에 원전을 놓고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북은 국가정책의 소외지역이라는 비판 속에 매우 어려운 시기에 놓여 있다. 이번 ‘2030 신경북형 미래전략’이 경북 발전의 획기적 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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