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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보수대통합으로 文 정권 견제”

박형남기자
등록일 2018-10-15 20:51 게재일 2018-10-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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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황교안·오세훈·유승민 등 영입 추진<BR>바른미래 “우리가 개편 주도”… 기싸움 양상
▲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보수대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서,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김용태 사무총장 등이 최근 외부 인사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을 경계하고 감시하기 위해 범보수대연합이 이뤄져야 한다”며 “힘의 결집을 통해 문재인 정권의 독단과 전횡을 맞서는 길밖에 없다”고 했다. 이런 움직임은 2020년 총선 전에 가장 중요한 이벤트로 꼽히는 내년 초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병준 비대위는 보수대통합을 임기 안에 완수해야 할 주요 과제로 보고, 전대를 보수대통합의 대전환점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보수대통합을 위한 영입추진 인사 중 외부에 이름이 알려진 것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다. 당 지도부는 이들의 입당 추진을 공식화했다. 김 비대위원장과 김 사무총장은 조만간 황 전 총리를 만나 입당을 제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당 비대위 핵심관계자는 “그분(황 전 총리)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며 “황 전 총리를 포함해 누구라도 만나 정부의 폭정을 막자고 말씀드리고 방안을 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한국당 당권 도전 등 정계입문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황 전 총리는 지난달 한국당 대구·경북(TK) 지역 의원을 포함한 일부 의원들과 오찬을 했고, 내달 초 한국당 10여명과 만찬 회동을 하기로 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어, 입당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오 전 시장도 오는 20일 지지자들과 등산을 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최근 오 전 시장을 만나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해 힘을 합쳐 보수통합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눴다”며 “다만, 입당 시기 등은 이야기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오 전 시장은 입당 의사를 굳혔으며,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한국당 TK 의원 등을 접촉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 외에도 6·13지방선거 때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한 원희룡 제주지사가 본인 의사와는 무관하게 한국당으로 복당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여기에다 조강특위 위원에 임명된 전원책 변호사가 보수통합과 양당제를 강조하며 바른미래당 중진 의원들과 접촉해 영입에 나설 뜻을 밝힌 점도 관심을 끈다. 전원책 변호사는“몇몇 중진의원들에게 만나고 싶다는 의견을 전했다. 곧 세부 일정을 잡을 것”이라며 바른미래당 인사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사실을 밝혔다. 이에 가장 관심을 끄는 인사는 유승민(대구 동을) 전 대표의 한국당 복당 여부다. 지역 정가 및 바른미래당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유 전 대표가 명분만 마련된다면 한국당으로 복당할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있다. 일부에선 바른미래당과의 통합 필요성도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이런 가능성을 차단하고 나섰다. 손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은 제대로 된 보수를 대표할 자격이 없다”며 “다음 총선에서 없어져야 할 정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바른미래당을 중심으로 우파를 재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유 전 대표와 바른정당 출신 중진 의원들이 당내 활동을 사실상 하지 않고 있고,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이 답보 상태로 당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이 개혁과 쇄신 작업으로 통합의 명분을 쌓아가고 보수 진영에서 ‘분열은 안 된다’는 목소리가 점차 확산하면 야권발 정계개편 논의가 촉발될 수도 있다는 게 정치권의 전망이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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