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靑 대변인 브리핑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야권 인사 입각에 대해 “큰 흐름으로 봐서 지금 어려워진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당초 ‘협치 내각’ 구성에 대한 협상을 더불어민주당에 일임하고, 야당에서 좋은 후보가 있다면 입각시킬 수 있다는 뜻을 밝혀왔다. 이에 바른미래당 박선숙 의원의 입각설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으나 협치의 진정성을 먼저 보여야 한다는 야권의 반발 속에 실현되지는 못했다.
김 대변인은 ‘지금이라도 야권에 좋은 인물이 있다면 영입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상당한 시간이 지나오는 동안 각 당에서 보여온 반응들이 있지 않았나”라며 “그것 외에도 공개되지 않은 내용이 (국회에서 청와대로) 전달됐을 테고, 두루 상황을 판단했으리라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협치내각 구성으로 인한 야권 인사들의 입각은 2020년 총선에 출마하는 장관들이 당으로 돌아가는 시점에 이뤄질 개각 때까지 미뤄질 전망이다.
당초 각 당 전당대회가 종료된 뒤인 9월로 관측됐던 개각 시점도 야당 인사 입각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다음 주로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개각의 규모와 관련해서는 서너 곳 이상의 부처 장관이 교체되는 중폭 개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사람을 쉽게 바꾸지 않는 문 대통령의 스타일을 고려하면 개각의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부처 평가 등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큰 폭의 개각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로는 김상곤 교육부 장관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 교체설이 유력하다. 김상곤 부총리는 대입 개편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교육개혁 포기라는 비판과 함께 학부모들의 반발을 샀다. 국방개혁의 적임자라는 평가 속에 유임 쪽에 무게가 실렸던 송영무 장관도 계엄령 문건 파동, 시대착오적인 여성관, 잦은 말 실수 등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아 교체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 업무수행 하위 평가를 받은 법무부, 환경부, 여성가족부 장관이 교체될 가능성도 있다. 고용 상황 악화와 맞물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포함될지도 관심이다. /김진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