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구성 파행 책임 이유 <br />김화덕·서민우 의원에<br />당원권 정지 2년 의결<br />김·서의원 “당 결정 아닌<br />국회의원 갑질” 주장
자유한국당 대구 기초의원들이 당의 중징계 결정에 반발해 탈당을 선언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은 윤리위원회를 열어 조영순 서구의회 의장과 달서구 의회 김화덕·서민우 의원에게 각각 당원권 정지 2년을 의결했다고 29일 밝혔다.
한국당에 따르면 서구의회 조 의장은 한국당 의원 6명과 더불어민주당 의원 4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된 상황에서 당초 같은 당 김진출 의원을 의장으로 추대키로 한 당내 협의 사항을 위반하고 의장에 출마해 민주당 의원 등의 지지를 받아 당선했다. 대구시당은 조 의장의 이 같은 행위가 당원간 화합을 저해한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 의원은 “의장직을 두고 사전에 당내에서 합의가 이뤄진 것은 없었고 민주당 의원에게도 도와달라고 요청한 적이 없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달서구의회 김화덕·서민우은 징계 결정에 반발해 국회의원 ‘갑(甲)질’에 의해 당에 남아 있을 도리가 없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지난 6·13일 지방선거 이후 한국당 소속 당선자의 탈당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서 의원은 29일 성명서를 통해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은 지난 28일 오전 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정지 2년이라는 중징계를 의결하고 당사자에게 통보했다”면서 “이는 한국당 곽대훈 국회의원의 ‘갑질’에 의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8일 한국당 대구시당은 윤리위를 통해 징계를 의결하고, “김화덕 의원과 서민우 의원이 달서구의회 원 구성에 협조하지 않아 의회를 장기 파행시키고 한국당에 대한 주민여론을 악화시켰다”고 밝혔다. 한국당 대구시당이 ‘원 구성을 이루지 못해 17일 동안 파행을 겪은 대구 달서구의회의 책임’을 2명의 기초의원에게 돌린 셈이다.
실제로 대구 달서구의회는 지난 9일 의장단 구성에 나섰지만, 한국당 소속인 최상극·김화덕 의원이 6석의 의장단 배분을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17일 동안 파행을 겪었다. 대구 달서구의회는 한국당 13명과 더불어민주당 10명, 바른미래당 1명의 구성으로 의회를 시작했다.
당초 한국당 대구시당은 최상극 의원을 의장 후보로 내정하고 ‘의장단을 한국당이 독식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따라 한국당 측은 “당의 입장과는 반대로 민주당과 협치를 주장했던 부분은 원칙적으로 해당행위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탈당을 선언한 김화덕·서민우 의원은 “명백한 곽대훈 국회의원의 갑질”이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파행이 길어지면서 당의 지시에 따르기로 하고 의장 후보직을 사퇴했으며, 한국당 의원들은 민주당에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1석을 내주는 것으로 양보하는 등 정상화를 이뤘다”면서 “이를 두고 ‘해당행위’에 준하는 중징계 결정을 내린 것에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징계는 당이 내린 것이 아니라 갑질에 너무나 익숙한 국회의원이 개인적 사감을 적용해 시당을 압박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당 소속 2명의 구의원이 탈당하면서 대구 달서구의회는 자유한국당 11명, 더불어민주당 10명, 바른미래당 1명, 무소속 2명으로 바뀌게 됐다. /박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