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의원 사망에<br />여야 정치권 모두 ‘비통’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진보정치의 상징인 고 노회찬 의원의 명복을 빈다”며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슬프고 충격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진보정치의 상징으로서 정치인이기 이전에 시대정신을 꿰뚫는 탁월한 정세분석가이자 촌철살인의 대가였다”며 “진보정당 역사의 산 증인이었고,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정치인이었다”고 평했다.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도 “확고한 정치철학과 소신으로 진보정치 발전에 큰 역할을 하셨던 노 의원의 충격적인 비보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고인께서 못다이루신 정치발전에 대한 신념은 여야 정당이 그 뜻을 이어 함께 발전시켜 가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도 “진보정치의 큰 별, 노 의원의 명복을 빈다”며 “노동자와 서민의 편에 서서 기득권의 강고한 벽에 온몸을 던져 항고했던 대한민국 노동 운동과 진보정치의 산 증인이었다.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도 이용주 원내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충격적이고 슬픈 일이다. 고인이 겪었을 심적인 고통을 생각하니 뭐라고 할 말을 못찾겠다”며 “진보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평생을 헌신해온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조의를 표했다.
특히 노 의원이 소속된 정의당 의원들과 전날까지 함께 3박5일 일정으로 미국에 다녀온 여야 원내대표들은 생각지도 못한 소식에 매우 놀라 황망해했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너무 충격을 받았다. 방미 일정 중에 전혀 어떤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갖지 않았다”며“노 의원은 사회적 약자를 위해 온몸을 던져 일해온 정치인인데 너무나 아까운 분을 잃었다”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큰 충격에 할 말을 잃을 지경”이라며 “노동자 서민과 함께 늘 노동의 현장을 지키고자 했던 고인의 목소리가 귓가에 생생하다.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고 전했다.
당초 여야 교섭단체 4곳 원내대표들은 방미를 계기로 한 이날 오전 11시 국회에서 만나 민생·개혁 법안 처리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회동을 긴급히 취소했다.
한편, 노 의원이 이날 사망하면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평화와정의)’이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했다. 노 의원의 사망으로 정의당과 민주평화당 의원들로 구성된 평화와정의 소속 의원수가 19명(정의당 5명, 평화당 14명)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국회법은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20석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평화와정의는 평화당이나 정의당에 추가로 입당하는 의원이 생기거나 평화와정의에 참여하려 하는 무소속 의원이 생기지 않으면 교섭단체 지위를 얻지 못한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