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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새 단체장, 지역 경쟁력 확보 戰士 돼야

등록일 2018-07-02 21:26 게재일 2018-07-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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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7기 지방정부가 2일부터 일제히 시작된다. 대구경북에서는 광역단체장 및 기초단체장, 지방의원, 시도교육감 등이 임기에 들어가며 실질적으로 그들에 의해 지방정부 운영의 틀이 만들어진다. 지역민에 의해 선출된 그들의 역할은 막중하다. 앞으로 4년간 이들의 노력에 따라 지역민의 삶이 달라질 수도 있다.

6.13 지방선거는 집권 여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전국의 지방권력 구조가 과거와는 달라졌다. 17개 광역단체 중 대구경북이 유일하게 야당의 몫으로 남았다. 따라서 중앙정부와의 협력관계를 어떻게 끌고 갈지도 관심이다. 내부적으로는 자유한국당 중심의 지방의회 구성이 여야 구도로 분산돼 집행부의 일방적 운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야 의원과의 협치를 통한 상생전략도 있어야 한다. 단체장의 입장에서 보면 종전보다 더 많은 정치적 노력이 병행돼야 하는 정치구도다.

지방선거를 통한 정치구도의 변화는 대구경북으로서는 위기일수도 있으나 동시에 이것이 지역의 경쟁력을 키울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위기를 맞느냐 경쟁력을 높일 것이냐는 단체장의 역할에 달렸다. 집권당 시절의 안이한 생각으로 지자체를 운영할 수 있다고 보면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과거 어느 때보다 우리지역 단체장의 입지는 힘들어졌다. 단체장의 정치력과 지혜가 있어야 할 대목이다. 단체장의 역할에 따라 지역의 발전과 주민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하면 새 단체장의 각오와 분발이 있어야 한다. 상생과 협치를 지방자치 운영의 주요 덕목으로 삼아야 한다. 항상 주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은 민선 7기 출범을 앞두고 양 단체간의 상생 협력을 강조했다. 그에 대한 의지로 양 단체장은 취임식에 상호 참석키로 했으나 태풍 쁘라삐룬의 영향으로 취소됐다. 비록 취소는 됐으나 의미있는 일이었다. 권 시장은 “민선 7기에는 대구와 경북이 상생하는 구체적인 결과를 반드시 내놓겠다”고 했다. 이 지사도 취임 전 한 토론회에서 “대구와 경북이 행정은 합치지 못하더라도 경제와 문화는 함께하는 상생과 윈윈 전략을 짜야 한다”고 했다.

부산은 민주당 소속의 오거돈 시장이 출범 전부터 가덕도 신공항건설을 정치 이슈화했다. 부산, 경남, 울산 등 3개 광역단체장이 만나 전례없는 협력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자치단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광역단체장뿐 아니라 기초단체장도 지역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소홀해서는 안된다. 지역민이 선택해 준 것에 대한 보답의 길을 찾아야 한다. 지역이 똘똘 뭉쳐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 지혜를 구해야 할 것이다. 대구경북은 일자리 창출과 지방소멸의 위기, 대구신공항이전, 대구취수원 이전 등 풀어야 할 난제가 수두룩하다. 단체장이 앞장서 해결하는 전사(戰士)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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