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경북지사·대구시장<bR>책임당원·여론조사 마무리<bR>오늘 경선 최종 승자 발표<bR>후보들 저마다 “내가 승자”
최종 후보 선출만 남았다. 책임당원 투표(50%)와 일반인 여론조사(50%)를 합친 결과를 토대로 자유한국당 광역단체장 후보가 9일 결정된다. 경북도지사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대구시장 후보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개표를 실시해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3면>
자유한국당 경북도지사와 대구시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책임당원 투표와 여론조사가 8일 마무리됐다. 책임당원 최종 투표율을 살펴보면 경북은 46.38%(총 투표자 2만5천180명), 대구는 46.61%(총 투표자 1만7천766명)를 기록했다. 7∼8일 이틀동안 3천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도 마무리됐다.
승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대세론이 없는 혼전 양상이다. 경북도지사 경선 후보인 김광림(안동), 박명재(포항남·울릉), 이철우(김천) 의원이 각축을 벌이고 있고, 남유진 전 구미시장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대구시장의 경우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재만 전 최고위원,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간의 후보 단일화가 무산됨에 따라 권영진 현 대구시장이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러 변수가 상존해 있어 결과를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구·경북 의원들이 경선에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당원들에게 특정 후보를 지지하라는 ‘오더’(order)를 내리지 않았던 것이다. 지역 정치권 인사는 “A의원의 경우 비공식적으로 특정 후보 지지 의사를 내비쳤으나 투표일이 임박해서는 오더를 내지 않았다. 특히 오더를 내렸다고 해도 A의원이 찍으라는 후보를 찍지 않은 상황도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누가 이길지 모르는 상황이고, 오더가 제대로 먹히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국회의원들이 자유투표를 결정한 것 같다”고 밝혀, 책임당원들이 소신투표를 했음을 시사했다.
이런 상황을 경선 후보들은 저마다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며 경선 승리를 자신했다.
경북도지사 경선 후보인 김광림 의원은 “지지 기반인 북부권의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 승기를 잡았다”며 “여론조사에서도 예상을 뛰어넘는 격차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명재 의원도 “TV토론회를 계기로 박명재의 경륜과 전문성이 증명, 부각되면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승리를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철우 의원 역시 “언론사 여론 조사에서 자유한국당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할 경우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큰 격차로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남유진 전 시장도 “TV토론회를 통해 누가 보수적통 후보인지 드러났다”며 “전 지역 다득표로 압도적 1위를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구시장 후보를 두고 권영진 시장 측은 “본선 경쟁력이 높은 후보 쪽으로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부동층으로 남아 있던 당원들이 마음을 정해 투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승리를 확신했다.
김재수 전 장관은 “투표율이 높게 나온 것은 당원들이 현 시장에 대한 교체 열망이 높기 때문”이라며 “당원들이 후보에 대한 자질·역량 등을 자세히 따져본다면 인지도 조사 격인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경선 투표는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만 예비후보는 “이대로는 안 된다는 변화에 대한 열망이 40%가 넘는 경이적인 투표율로 나타난 것”이라며 “뼛속까지 대구 사람, 뼛속까지 보수 이재만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훈 예비후보도 “역대 선거에서 투표율이 높으면 언제나 변화와 교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책임당원 모바일 투표에서 몰아친 변화의 바람이 시민 여론조사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쳐 자유한국당의 선거혁명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