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안실련 “실태조사 시급”
(사)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은 22일 대구지역 2곳의 안경원에서 안경렌즈를 연마(옥습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폐수와 슬러지를 채취해 전문업체에 수질분석을 의뢰한 결과, 각종 유해물질과 중금속 및 페놀 등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 결과, 페수에는 디클로로메탄과 클로로포름, 페놀, 시안, 1.4-다이옥산, 포름알데히드와 구리 등이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발암성물질 중 페놀과 디클로로메탄의 경우 각각 1.89㎎/ℓ와 0.512㎎/ℓ가 검출됐고 한 업체가 지난 4월 초고굴절 렌즈를 연마한 폐수에는 맹독성 물질인 시안이 0.09mg/ℓ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의 수질오염물질의 배출허용기준은 페놀 최대 1㎎/ℓ, 디클로로메탄 0.2㎎/ℓ 이하이다.
또 안경렌즈 강고시 폐수와 함께 발생하는 슬러지의 화학적산소요구량(COD)는 기준치의 3배, 부유물질(SS)은 기준치의 25~31배인 상태로 아무런 정화 없이 하수구를 통해 방류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적으로 안경점에서 안경렌즈 2개를 연마하게 되면 20ℓ의 폐수가 발생되기 때문에 하루에 렌즈 10개에서 20개를 가공하면 유해물질과 중금속이 포함된 200~400ℓ의 폐수가 하수구로 버려지는 셈이다.
대구 1천117곳과 경북지역 1천292곳의 안경점에서 하루평균 최저 480t에서 최고 960t의 폐수를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구안실련 관계자는 “안경원 폐수는 현행법에서 시간당 100ℓ 이상 배출하지 않으면 규제를 받지 않아 사실상 수질 환경오염의 무방비 상태”라며 “환경당국은 안경사의 건강문제도 발생하는 만큼 전국 안경원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통해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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