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화로 여성들의 사회참여의식이 예전보다 높아져 많은 여성들이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적절한 일자리의 부족, 일과 가정의 양립 어려움에 따른 경력단절, 경력단절 이후 노동시장 재진입시 열악한 근로조건 등의 이유로 여성 다수는 적극적인 참여를 망설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여성의 경제활동지원과 관련한 종합대책이 여성의 육아기 근로시간단축제 확대나 여성을 위한 시간선택제 일자리 제공에 맞춰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 근로자를 위한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해 기업체는 제도 자체를 절반 이상이 모르고 있으며, 알고는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도입할 의향이 없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좋은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제대로 정착되려면 무엇을 고민해야 할 것인가?
먼저 구인업체가 요구하는 적절한 시간선택제 일자리 교육내용(업무와 관련된 교육, 전문성)을 개발하고 숙련 인력을 양성한다면 여성을 위한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성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위한 교육훈련은 철저한 기업체의 수요조사에 기반을 둔 맞춤형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단순한 시간선택제 일자리와는 차별성이 있어야 하며, 전문성이나 숙련도가 필요한 직종을 중심으로 개발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기업체 수요에 따라 필요한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인력을 양성할 때 취업연계의 가능성이 높고 여성경제활동참가율 향상에도 실질적인 기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간선택제 여성일자리로 적합성이 높다고 평가하는 직종들은 대체로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거나 전문교육을 요하는 분야로서 취업가능성 뿐만 아니라 양질의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될 수 있는 직종들이다. 아울러 구직측면에서는 여성들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하되, 이들이 관련한 경험이 있거나 직업훈련을 통해 숙련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교육훈련 이전에 충분한 상담과 적성검사 등의 과정을 통해 구직여성에게 맞는 교육과정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기업체에서도 실무경험(관련업무 경력, 숙련도)을 가장 중요한 채용 조건으로 꼽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충족시키는 인력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이 제시되고 있는 실정이므로 이에 대한 고민을 적극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현재 시간선택제를 활용하고 있는 기업체 역시 실무경험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이직률이 높아서 이를 고려할 수 있는 시간선택제 발굴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시간선택제가 필요로 하는 일자리임에도 불구하고 확산되고 있지 않은 이유는 적합 직종 발굴 미흡, 전문성 있는 여성인력의 부족, 일·가정 양립을 위한 취약한 인프라가 그 원인일 것이다.
현재 우리의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고용을 정부가 주도하여 늘리려 하는 반면에 노사 양측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연장근로가 상시화 된 장시간 노동체제, 전일제 중심의 고용규범 등 시간선택제 고용의 확대 기반도 취약한 편이다.
때문에 시간선택제 고용이 민간부문, 공공부문 현장에 확산될 수 있는 조직문화와 더불어 직장 제일주의 문화, 평가시스템, 근로시간 관리방식을 개선하여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문화 정착이 필수라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