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로 마비된 상주~영덕고속도 강구 진입도로 구간<BR> 1시간에 겨우 4㎞ 이동… 대게상가 진입도 한시간 이상 <BR> “도로확장·신설 우회도로 등 대책 마련해야” 원성 자자
톨게이트 하이패스 오작동과 요금소 구조설계 부실, 지역도로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성급한 개통 등으로 빚어진 상주~영덕고속도로 인근 교통정체<본지 2016년 12월27·28일, 2017년 1월 4일 보도>가 영덕군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고속도로가 뚫린지 벌써 보름 가까이 지나고 있지만 여전히 극심한 정체가 이어지며 군민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것.
지난 8일에도 미흡한 연결도로 문제로 영덕 강구항 일대가 완전히 마비되는 혼란을 겪었다. 상주~영덕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영덕군민과 관광객들은 차량이 오랜시간 밀리자 “당국은 이 지경에 이르도록 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느냐”고 비난을 쏟아냈다.
영덕에서 강구로 들어가는 7번국도 역시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었다. 휴일을 이용해 가족과 함께 포항에서 영덕으로 가던 김모(48)씨는 강구에서 6㎞ 떨어진 남정면 남정리 7번 국도에서 길게 늘어선 차량대열에 합류했다. 오전 11시임에도 이미 도로는 주차장과 다를 바 없었다. 긴 구간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하는 상황. 정체는 영덕대게 상가가 위치한 강구파출소 앞까지 계속됐다. 1시간에 겨우 4㎞ 정도만을 이동할 수 있는 극심한 교통정체였다. 영덕에서 열리는 결혼식에 참석하기로 했던 김씨는 결국 시간에 맞춰 도착하지 못했다.
이런 현상은 반대편 도로도 마찬가지였다. 상주~영덕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강구로 몰려든 차량들이 2㎞ 이상 꼬리를 물고 늘어서면서 국도를 통해 강구 대게상가에 진입하는데만 1시간 30분 이상이 소요됐다. 도로에 발이 묶인 시외버스 탑승객들은 “군청과 경찰은 뭘하고 있는 건가”라며 불만을 토해냈다.
영덕군청과 영덕경찰서 직원들은 국도변에 안내판을 세우고 급히 우회도로 안내에 나섰다. 하지만 끊임없이 밀려드는 수많은 차량 행렬속에 그들의 노력은 실질적인 효과를 나타내지 못했다. 이날 안동에서 영덕을 찾은 권모(38)씨는 “시원스레 뚫린 고속도로를 기대하고 왔는데, 심각한 차량 정체에 실망이 크다”면서 “마음 같아서는 차를 돌려 다시 안동으로 가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사방으로 도로가 막히면서 군민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차량이 증가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왜 도로확장이나 신설 우회도로 등의 대책을 수립하지 않았나”라는 것이 영덕군민들의 공통적인 문제제기다.
강구에 거주하는 A씨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교통정체는 재정이 열악한 영덕군의 힘만으로는 풀기 힘든 문제”라며 “중앙부처와 경북도가 실태 파악에 나서 한시 바삐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영덕군 관계자는 “한국도로공사와 고속도로 종점 수요 차량에 대해 면밀히 관찰하고 있으며, 영덕 톨게이트 확장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도 오가고 있다”며 “관내 연결도로 문제는 단기간 내에 대책 수립이 어려운만큼 교통 관계 유관기관과 해결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덕/이동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