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톨게이트 하행선 관문<BR>오전내내 하이패스 오작동<BR>4㎞ 이상 극심한 정체 빚어<BR>만성체증 구간 영덕나들목도<BR>대비책 세우지 않아 `북새통`<BR> “관광객 놓칠라” 우려 목소리
영덕군민의 숙원사업이었던 동서4축 상주-영덕 간 고속도로가 개통식 연기에 이어 하이패스 오작동 등 각종 시행착오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영덕군 나들목 구간은 진출입로 교통소통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극심한 체증에 시달리는 등 관광객과 군민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상주-영덕고속도로는 당초 23일 개통 계획을 연기해 26일 0시를 기해 완전히 뚫렸다.
영덕에서 충남 당진까지 278.6㎞를 연결하는 왕복 4차선의 동서4축 고속도로는 총 사업비 2조7천500억원이 투입됐고 대부분 험준한 산악지역을 통과하는 지형적 특성으로 터널 22개와 교량 45개로 연결됐다.
과거 상주에서 영덕까지 3시간 거리를 1시간 이내로 단축하며 영덕군민들의 큰 기대를 모았던 이 고속도로는 개통 첫날 오전 내내 영덕 톨게이트 하행선 관문이 열리지 않아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영덕 톨게이트 상·하행선 관문은 양쪽 2개 차로로 각각 하이패스전용 구간과 일반구간으로 2개 차로로 나눠져 있다.
이날 하행선 톨게이트 관문인 하이패스 전용차로에 문제가 생기면서 1~2차로가 심하게는 4㎞ 이상 밀리는 극심한 체증현상이 빚어져 겨울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 영덕을 찾은 고속도로 이용객들을 짜증나게 했다.
영덕고속도로 영업소 관계자는 “영덕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방문객이 갑자기 몰린데다 하이패스 기기 오작동이 생겨 지체 현상이 빚어졌다”며 “개통 첫날 기기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생긴 일로 불편을 초래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하행선을 이용한 영덕주민 A씨(56)는 “앞으로 수도권 내륙의 관광객들이 대거 찾아 올텐데 수용대책에 관한 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면서 “영덕의 관문인 톨게이트 차로를 확장해 이같은 상황을 미리 대비해야 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상주-영덕 간 고속도로에서 영덕으로 진출하는 영덕나들목 구간의 교통혼잡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영덕 나들목과 접해 있는 7번 국도의 인접 5㎞ 반경에 영덕읍내와 강구대게상가가 밀집해 있어 일찍부터 교통체증이 예상됐다. 평상시 주말이면 어김없이 정체가 반복되는 만성적인 체증구간으로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상황은 심각해졌다.
영덕군은 이같은 도로 사정을 알고 있으면서도 사전 대비책을 세우지 않아 관광객 유치를 통한 고속도로 개통 특수마저 놓칠 수 있다는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덕을 찾는 관광객들이 심한 교통체증으로 영덕군내 진입이 어려울 경우 울진, 포항 등지로 발길을 돌릴 수 있다는 것.
영덕대게상가 관계자는 “지역에서는 사전준비가 소홀하면 영덕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영덕은 교통 정체지역`이란 따가운 질책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앞으로 고속도로와 철도망이 잇따라 개통할 때에 대비해 역세권과 고속도로 톨게이트 중심으로 특단의 교통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덕군 관계자는 “군은 452억원을 들여 강구해상대교와 해안연결도로를 건설하고 2020년까지 583억원을 들여 강구항 주변 정비를 계획하는 등 교통망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덕/이동구기자
dgle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