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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 뚫려서 살맛”… “꽉 막혀서 짜증”

이동구기자
등록일 2017-01-04 02:01 게재일 2017-01-0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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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지역, 상주간 고속도 개통에 `2色 풍경`

지난해 12월 26일 영덕-상주 고속도로 개통으로 영덕지역 주민들의 일상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외지 차량이 대거 영덕으로 몰리면서 강구항 대게상가들은 짭짤한 특수를 누리고 있는 반면, 고속도로와 연결되는 7번 국도 등 주변 간선도로는 극심한 체증이 빚어져 주민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강구항 상인 즐거운 비명

연말연시 전국서 관광객

대게상가로 몰려 북새통

“경기 뜨니 하루하루 신나”

주민들은 고통 겨워 비명

7번 국도 등 IC 주변도로

종일 정체로 주차장 방불

“교통지옥에 생활 큰 불편”

지난달 31일과 올해 1일 전국에서 몰려 온 해맞이객과 외지 관광객들로 강구항 대게상가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 인파들로 강구항 대게상가 일대의 교통은 거의 마비되다시피 했다.

3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과 1일 사이 영덕-상주 고속도로 상·하행선에 2만6천463대의 차량이 몰렸다. 개통일(1만998대)보다 1만5천465대나 더 많았다. 이날 영덕으로 들어오는 하행선으로만 1만6천498대의 차량이 몰렸다.

이중 최대 혼잡구간인 영덕 톨게이트는 하루종일 정체를 보였다. 고속도로를 벗어나도 7번 국도와 강구 대게상가로 연결되는 도로는 차량들로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평소 영덕시가지에서 강구항까지 10여분이 소요되지만 이날은 30~40분 이상 걸리기도 했다.

이렇다보니 대게상가마다 손님들로 넘쳐났고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강구에서 20년 넘게 대게장사를 해온 K식당주인 박모(64·여)씨는 “고속도로 개통 때부터 갑자기 손님이 몰리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평일인데도 주말보다 오히려 손님이 더 많아 정신이 없다”면서 “그동안 경기위축으로 힘들었는데 영덕고속도로 개통으로 하루하루가 신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민 A씨(46)는 “요즘 교통지옥이 따로 없다. 고속도로가 뚫리고 갑자기 들이닥친 차량들로 인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지역의 도로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고속도로부터 개통시켜 곳곳에서 교통대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영덕고속도로를 이용한 한 관광객은 “영덕군이 고속도로를 이용한 연결도로와 기반시설만 잘 구축한다면 살기좋은 도시로 변모하는 것은 물론, 고속도로 특수도 톡톡히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덕-상주고속도로는 총 연장 107.6㎞의 왕복 4차선도로다. 개통으로 인해 서해안 충남 당진군부터 동해안 끝인 경북 영덕군까지 고속도로(당진~대전, 청주~상주, 상주~영덕)를 타고 한 번에 오갈 수 있게 됐다. 또 상주에서 영덕까지 기존 국도를 이용할 때보다 통행거리가 52.1㎞, 통행시간이 1시간 20분 가량 단축된다. 이에 따라 연간 1천510억원의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그동안 열악했던 경북 북동부 지역의 교통환경을 크게 개선했다. 아울러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안동 하회마을, 도산서원 등 볼거리가 많은 경북 내륙과 동해안까지의 접근성이 좋아져 관광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한편 영덕-상주 고속도로가 개통됨에 따라 교통 오지로 꼽히던 청송·영양·영덕 등 경북 내륙과 동해안이 큰 혜택을 보고 있다. 특히 영덕은 관광객이 몰리면서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덕/이동구기자

dg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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