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도내 초, 중, 고등학교에 배치된 보건교사는 1월 현재 591명이다. 도내 전체 학교 수 총 940곳 중 63% 가량의 학교에만 보건교사가 한 명씩 있는 꼴이다. 결국 나머지 37%의 학교의 학생들은 수업 도중 응급상황 등이 발생하면 자칫 위험상황에 노출될 처지에 놓여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올해는 보건교사 정원이 오히려 5명이나 줄어들었다는 것이 교육청 관계자의 토로다.
도내 469개 초등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보건교사는 모두 343명(73.1%) 뿐이다. 중학교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총 271개의 중학교에는 절반도 채 안 되는 112명(41.3%)의 보건교사가 배치돼 있다. 또 일반고, 특목고, 특성화고, 자율고 등 도내 고등학교 192곳에는 모두 128명(66.7%)의 보건교사가 배치돼 있다. 특수학교는 8곳 모두 보건교사가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행 학교보건법 제15조 등은 학교에는 보건교사를 의무적으로 배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일정 규모 이하의 학교에는 순회 보건교사를 둘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다. 경북도내에는 중·고등학교의 경우 학생 수 100명 이상, 초등학교는 학생 수 50명 정도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에서는 보건교사 채용 정원을 늘려달라고 해마다 교육부에 요청하고는 있으나, 반영되지 않고 있다.
지난 2002년 8월 26일 `양호교사`의 명칭이 `보건교사`로 변경되면서, 역할이 치료 중심의 소극적 범위에서 치료·예방·재활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바뀌었다. 보건교사의 역할은 학교에서의 안전사고나 질병의 응급처치 외에도 질병예방·성교육·음주 및 흡연·약물 오남용·스트레스·우울증·정신건강 부분으로 확대되어 그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각종 사고나 응급상황에도 손을 쓸 수 없는 것은 물론, 독감이나 신종플루·메르스 등 위험한 전염성 질환이 갑작스레 유행할 경우 보건교사의 판단이 없으면 신속한 대처가 어려울 수 있어 보건교사 충원을 위한 개선방안은 시급한 과제다. 학교보건 관리에 대한 필요성은 증대되고 있는데, 이를 담당할 보건교사가 줄어드는 현상은 심각한 모순이다.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것`이라는 불변의 진리를 되새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