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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지고 깨어지는 분열의 세태

등록일 2016-11-17 02:01 게재일 2016-11-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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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끝난 지 일주일이 지나고 있지만 반(反)트럼프 시위가 그치지 않는다. 대도시 중심으로 시작된 시위가 지금은 중소 도시와 농촌으로 번져간다. 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가자 트럼프 측은 힐러리·오바마측에 도움을 청했다. 얼마나 답답했으면`적의 도움`까지 구하겠는가. TV에 나와 “트럼프에게 나라를 이끌 기회를 주어야 한다” “힐러리와 오바마는 시위대를 향해, `트럼프가 우리 대통령`이란 말을 해주기 바란다”라고 했다.

트럼프의 반이민·장벽 공약 때문에 유색인종·이슬람 등 소수 인종에 대한 증오범죄가 늘어나는 것도 문제다. “히잡을 벗지 않으면 불을 지르겠다” 협박하고, 그래서 무슬림과 흑인들은 낮에 길거리를 마음 놓고 걷지도 못한다. 누구에게 태러를 당할 지 알 수 없고, 백인들의 눈에 증오의 빛이 역력하니 “죽어 지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들은 트럼프 당선자는“슬픈 일이다. 증오범은 공화당원이 아니다”라며 불끄기에 나섰다. 또 다른 기현상도 나타났다.“트럼프 당선자가 합법적 당선자로 보느냐”란 설문조사에서 무려 33%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코미 FBI 국장에 `작용`을 해서 `이메일 스캔들`을 이용, `막판 뒤집기`를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당초 야당이 “국회에서 책임 총리를 지명하도록 하자” 했고, 청와대가 “그렇게 하자” 호응하니 야당은 태도가 돌변해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 거부했다. 이번에는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제안했고, 청와대가 “좋다” 하자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우리와 상의하지 않고, 민주당과 청와대 끼리 영수회담이냐”며 발끈하자 추 대표는 “야권 공조를 깰 수 있다”며 제안을 철회했다. 이것이 무슨 아이들 골목대장 놀이도 아니고, 제안했다가 받아들이면, 거부하거나 철회하는 표리부동이 반복된다.

야당은 막중 국사(國事)를 놓고 `공깃돌 가지고 놀듯`한다. 최순실을 보고 “국정을 농단했다” 하더니, 자기들은 `국정을 희롱`한다. 고양이가 쥐를 잡아놓고 던졌다 받았다 하며 가지고 놀듯이 야당은 궁지에 몰린 야당과 청와대에 식언을 하고 압박한다. 그러나 김종필 전 총리는 “5천만이 덤벼도 하야 안 한다” 했다. `박통`의 고집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게다가 야권 내부에서도 `갈라지는 소리`가 온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민주당이 갈지자 행보를 하는 것은 문재인 전 대표의 어정쩡한 자세 때문”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일본의 우수한 대북(對北) 정보 수집 능력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한일 군사정보 협정`을 야권은 반대한다. 북한에 불이익이 가는 일이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은 아닌가. 안보에 도움이 될 일은 해야 하고 국정은 잠시라도 중단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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