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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4차 발사···‘뉴 스페이스’시대 열었다

등록일 2025-11-27 16:36 게재일 2025-11-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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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민간 주도로 제작된 우주발사체 누리호 4차 발사가 27일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이번 발사에는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정부 기술을 이전받아 발사체 제작·조립을 총괄했다. 발사 주관사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지만 한화 엔지니어들도 준비와 발사 운용에 참여하며 기술과 노하우를 익혔다. 우리나라도 이제 민간 주도(뉴 스페이스) 우주시대가 개막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4차 누리호의 임무는 주탑재 위성(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큐브(초소형)위성 12기를 고도 600㎞에 안전하게 올리는 것이었다. 4차 발사 성공은 우리나라가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갖췄음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다. 차세대소형위성을 탑재한 3차 발사(2023년 5월 25일)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중형위성을 실었고 큐브위성 수도 늘어 총 탑재중량이 960㎏으로 증가했다.

우주산업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경제·안보·과학기술 전 분야에 걸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현재 미국의 스페이스X와 블루 오리진을 비롯한 다수 글로벌 스타트업들이 우주발사체 개발과 우주 서비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산업 지형을 바꾸고 있다.

누리호 4호기에 실린 중형위성 3호는 오로라와 대기광을 관측하고 우주 자기장을 측정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를 통해 내비게이션과 항공기 운항, 자율 주행차의 위치 오차를 줄일 수 있다. 12개의 큐브위성은 우주쓰레기 폐기기술 시험(우주로테크사 제작 ‘코스믹’), 신약개발(스페이스린텍사 제작 ‘비천1000’), 지구대기 관측(서울대 학생들 제작 ‘쌍둥이 큐브’), 위성들의 기동력 시험(카이스트 제작 ‘케이-히어로’) 등의 역할을 한다.

앞으로 민간 주도의 우주발사체 개발과 상용화가 본격화할수록 우주산업 생태계는 더욱 다변화되고 고도화된다. 우리나라가 세계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민간기업이 주도해서 차세대 발사체 개발, 달 탐사, 심우주(달 밖의 우주) 탐사 등을 성공시켜야 한다. 그러려면 우주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이 뒤따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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