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주 침수·유실 등<BR>본격 조사땐 규모 확 늘 듯
제18호 태풍 `차바`가 휩쓸고 간 경북 동해안과 제주, 울산, 부산, 밀양에서 6일 오후 5시 현재 모두 7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되는 등 전국에서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관련기사 2, 4면> 지역별 인명사고는 경주 사망 1명·실종 1명을 비롯해 부산 사망 3명, 울산 사망 3명, 밀양 실종 1명, 제주 실종 1명 등이다.
경주에서 지난 5일 오후 2시께 떡을 하러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실종 신고된 김모(82)씨는 6일 오전 6시 30분께 경주시 양북면 봉길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5일 오후 2시 30분께 경주시 외동읍 구어리에서 실종신고된 이모(65)씨는 여전히 실종상태이다.
경찰과 소방서 등은 실종자들이 태풍이 몰고 온 높은 파도로 바다에 떨어지거나 급류에 휩쓸려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태로 보고 이틀째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태풍으로 모두 90가구 198명의 이재민이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나 피해 조사가 이뤄지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울산에서만 85가구 14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경북에서는 폭우가 내린 포항과 경주에서 피해가 집중됐다.
6일 경북도에 따르면 태풍으로 포항에서 주택 43채, 경주에서 34채가 침수됐고 농경지 520.5㏊(포항 63.5㏊·경주 457㏊)가 침수, 유실되는 등 피해가 났다.
과수원 6곳에서 과수 낙과피해가 났고 수확철을 앞둔 벼쓰러짐 현상도 발생했다. 경주 감포 양식장 1곳에는 수조가 물에 잠기고 무너져 넙치와 강도다리 28만 마리가 떠내려갔다.
하천 둔치에 세워둔 차 79대(포항 20대·경주 59대)가 물에 잠겼고 도로 8곳(포항 1곳·경주 7곳)에서 산사태가 나거나 경사면이 떠내려가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다. 경주 국도 31호선 봉길터널 구간은 6일 오후 통행을 재개했고 한국수력원자력과 토함산을 연결하는 지방도 945호선은 7일 오후 교통통제가 풀릴 전망이다.
/사회1·2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