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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비만 환자 체중 5kg만 줄여도 퇴행성관절염 발생 위험 50% `뚝`

김민정기자
등록일 2016-09-07 02:01 게재일 2016-09-0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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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에 무리 덜 가는 수영·아쿠아에어로빅으로 체중 조절<bR>젊은층도 무릎 시큰거리고 통증 느껴질땐 퇴행성관절염 의심

항상 뚱뚱한 체형이 고민이었던 송모(30·여)씨는 두 달 전 헬스장에 등록했다. 빠른 체중 감량을 위해 매일 러닝 머신을 한 시간씩 뛰는 등 무리한 탓인지 최근 무릎에 통증이 자주 느껴졌다.

단순히 근육에 무리가 가서 통증이 발생했다고 여긴 그는 며칠간 운동을 쉬며 자연적으로 낫기을 기다렸지만,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통증과 부기는 더 심해졌다.

결국 병원을 찾은 그는 `퇴행성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50~60대 이상 고령자에게만 발병한다고 믿었던 퇴행성관절염이 자신에게 발병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점진적인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에서 염증과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노화가 주된 원인이지만, 송씨의 경우처럼 과다 체중이 원인인 경우도 많다. 체중을 지탱하는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해져 연골 손상이 가속화되고 관절 손상 및 변형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몸무게가 1kg 증가하면 무릎이 받는 하중은 4배로 늘고, 걷기나 뛰기 등 움직임이 더해지면 7kg을 부담해야 한다. 반대로 고도비만의 경우 몸무게를 5kg을 감량했을 때 관절염 질환의 발병률이 50% 줄어 든다.

일반적으로 적정 체중에서 1kg이 늘어날 때마다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은 4~7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퇴행성관절염 초기에는 관절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심해지다가 증상이 악화되면 수시로 통증이 발생한다. 통증 때문에 관절 운동 범위가 감소해 걷기 등 일상생활에까지 어려움을 겪게 된다.

특히 비만인 경우에는 연골손상 속도가 정상 체중의 사람들보다 빠르므로 초기에 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하고 치료받아야 한다.

퇴행성관절염 치료는 증상의 경중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통증을 조절하는 주사치료와 체외충격파 등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관절 손상 및 변형이 있으면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봐야 한다.

참튼튼병원 조양호 원장은 “고도비만인 경우에는 무릎에 무리가 덜 가는 수영이나 아쿠아에어로빅으로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다 좋다”며 “젊은층도 평소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통증이 나타난다면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해보고, 빠른 시일 내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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