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생태계 복원과 예천 곤충박람회

등록일 2016-06-30 02:01 게재일 2016-06-30 19면
스크랩버튼
`사람은 자연보호 자연은 사람보호`란 환경표어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자연보호 의식이 가시적 성과를 거둬가고 있다. 중국에서는 판다가 잘 번식해서`멸종위기 종`에서 `생존취약 종`으로 한 단계 내릴 생각이다. 1990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지 26년만의 일이다. 판다는 중국의 동물외교에서 최고 자리를 차지한다. 따오기 외교보다 한 단계 높아서 `매우 친밀한 국교`에서 판다를 활용한다. 박근혜정부는 중국과 판다외교를 맺고 한쌍이 한국에 들어와 잘 적응하고 있다.

전북 정읍시 고부면의 친환경농업단지에서는 긴꼬리투구새우가 대량 서식하고 있다. 이것은`환경지표 생물`로서 가재와 함께 1급수에만 서식하는 갑각류이고, 3억년 전부터 있어왔던 종인데, 그 많은 세월 동안 별로 진화하지 않고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서 `살아 있는 화석`이라 불리운다. 투구새우는 수년전에 발견됐는데, 정읍의 것은 `대량서식`이란 점에서 우리나라 생태계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중국은 판다서식지에 외부인의 이주를 금지하고, 보호구역 내 거주자들은 `벌목`대신 양봉으로 직업을 전환하도록 정부가 자금·기술 지원을 했다. 또 판다를 밀렵·불법거래하는 자에 대해서는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는 법률을 만들었으며, 우리 안에 가두어놓고 보호하는 방법 대신 생태계 전체를 복원해서 자연상태로 풀어놓는 방법을 택했다. 그 결과 판다뿐 아니라 따오기, 너구리판다, 황금원숭이 등 다른 멸종위기 동물들도 덩달아 개체수가 크게 늘었다.

우리나라에도 생태계 복원이 잘 되고 있는 지역이 있다. 경북 울진 왕피천 계곡은 정부에 의해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녹지 자연도 8등급 이상 지역이 95% 정도로 우수한 식생과 빼어난 자연경관을 보유하고 있으며, 멸종위기종과 희귀야생동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경북도는 왕피천 일대에 4곳의 탐방로를 만들어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 환경보전구역은 사람의 출입이 없는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최상이지만, 지역의 수입도 생각해야 하니, `탐방 규칙`을 엄히 제정해서 주변의 동물들이 불안감을 느끼지 않게 해야 할 것은 물론이다.

세계곤충학회가 인증한 세계 최대 규모의 곤충박람회가 7월 30일부터 경북 예천에서 시작된다. 곤충은 세계가 새롭게 바라보는 유망산업이다. 메뚜기와 번데기가 우수 단백질 공급원으로 된 것은 오래 전부터의 일이지만, 새롭게 식품으로 각광받는 곤충이 많이 개발되고 있다. 예천군은 박람회 개막날 곤충요리 경연대회도 연다. 생태계가 살아나지 않으면 곤충도 살아남지 못한다. 청정지역 예천군이 발빠르게 곤충산업에 관심을 기울인 것은 탁월한 선견지명이다. 여름 휴가철에 가족들과 함께 참여·체험해볼만 하다.

특별기고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