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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입지발표 약속 지켜야”

이곤영기자
등록일 2016-06-15 02:01 게재일 2016-06-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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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울산·경남 단체장<BR>밀양회동서 정부에 거듭 촉구<BR>부산지역 비이성적 대응 비난<BR>정치권 개입 즉각중단 요구도
▲ 권영진 대구시장(왼쪽부터), 홍준표 경남도지사,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기현 울산시장 등 영남권 4개 지역 광역자치단체장이 14일 오후 밀양시청 회의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권의 신공항 흔들기 중단과 정부의 확고한 입지 선정 발표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 대구·경북·울산·경남 4개 시·도지사는 14일 경남 밀양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부산지역의 도를 넘는 신공항 유치 활동과 무관하게 신공항 입지 발표를 약속한 대로 반드시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부산을 제외한 영남권 4개 시·도지사가 긴급회동을 한 것은 최근 남부권신공항 발표를 앞둔 시점에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 등 부산지역 정치인들이 근거에도 없는 말로 정부 불신과 지역 분열을 조장하는 등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산지역에서는 최근 서병수 시장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정치적·정무적으로 입지가 결정되는 것 아니냐”면서 근거도 없이 의혹을 주장하고 있고, 14일 오후 7시 부산 광복동에서는 부산시민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신공항 유치를 염원하는 `가덕도 신공항 유치 시민 궐기대회`를 여는 등 정부와 국토부를 압박하고 있다.

또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부산역에 천막을 치고 신공항대책본부를 발족했으며, 지난 9일에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가덕도를 방문하는 등 정치적 공세로 지역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이날 회견에서 4개 시·도지사들은 “남부권 신공항은 국책사업이므로 정부에서 결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하고 △정치권의 분열적이고 무책임한 개입 즉각 중단, △(부산지역의) 비이성적인 활동 중단, △국론분열과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세력에 대한 정부의 단호한 대응 등을 촉구하고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신공항 입지 발표 약속 이행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최근 과열되는 유치전으로 신공항 선정 자체가 무산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정부가 단호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홍 지사는 최근 서병수 부산시장의 신공항 입지 선정과 관련해 `보이지 않는 손` 발언에 대해 “부산시장은 친박 중에서 친박으로 최측근인데 `보이지 않는 손`을 운운하느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홍 지사는 “경남지사 선거 당시 신공항 유치에 대한 공약도 한 적이 없고 밀양 유치에 대한 주장도 한 적이 없다”며 “아직 용역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는데 공정성을 운운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전문가들이 공정성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도록 되어 있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밀양으로 신공항이 선정되면 대구 K2 군사공항이 함께 이전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신공항과 K-2 군공항 이전은 전혀 별개의 문제”라며 “K2 군사공항 이전은 특별법에 따라 추진되는 사업으로 국책사업인 남부권신공항 건설사업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신공항 입지 결과 발표 이후 TK와 PK의 갈등 후폭풍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일부 수도권 언론 등에서) PK와 TK 정치권의 대립구도로 몰고 가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며 신공항 문제는 남부권 발전이라는 공동 과제다 ”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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