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경희대 병원 국제진료센터를 찾는 외국인 환자 가운데 80%가 러시아인이고, 과거 연방시대에 소련령이었던 `스탄`자 붙은 국가의 국민들이라 한다. 러시아도 개혁개방 이후 빈부격차가 현격한데, 선진의료를 찾는 부류들은 부유층이고, 그래서 이들 러시아 의료관광객들은 `큰손`이라 불리운다. 그리고 러시아 환자들의 한국 방문은 근래 들어 급속도로 늘어났다. 그것은 `우크라이나 사태`때문이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림반도를 강점하면서 유럽 국가들이 경제제재를 가하자, 독일이나 핀란드 등지로 가던 환자들이 한국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의료수준은 높고 치료비는 낮은 한국이다.
국내 병원들은 러시아 의료관광객 모시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러시아인들이 좋아하는 음식메뉴를 개발하고, 러시아어를 구사할 수 있는 통역사를 대거 고용하고, 모든 병동 TV에 러시아 채널을 방영하고, 의료진들도 간단한 러시아어를 구사하도록 학습에 열심이고, 러시아어로 제작한 병원 홈페이지도 따로 운영한다. 또 러시아 현지 홍보에도 힘을 많이 기울인다. 이화여대 의료원은 블라디보스토크에 4일간 현지홍보단을 보냈고, 지난해 모스크바에서 열린 의료박람회에는 국내 의료기관 12곳이 참가해서 한국 의료 인프라와 관광자원을 소개했다.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독일과 이스라엘을 의료관광지로 선호했는데, 모스크바와 거리도 가깝고 최첨단 의료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 발길이 차층 한국으로 돌려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러시아 최대 국영보험사와 `의료관광 상품 개발 및 홍보`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러시아 의료관광이 한국의 블루 오션으로 등장하는 것이다.
대구 계명대 동산의료원이 암 분야 러시아 의료관광에 속도를 낸다. 러시아 현지에서 환자 진료와 학술교류회, 간담회, 홍보설명회 등을 연다. 특히 암환자를 직접 진료하고 최신 수술법을 러시아 의사들에게 전수한다. 지난해 야쿠츠크에 문을 연 한국·사하 대구동산 라이프센터가 블루오션의 전진기지가 될 것이다.`메디시티 대구`가 제대로 빛을 발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