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포항, 구미 농가 적발되자 “행락철 대목인데”<bR>영천시는 아예 임시 영업허가증 발부해 위생교육
최근 구미시에서 미나리 재배농가가 불법으로 삼겹살과 주류 등을 판매하다 적발되자 포항 등 관련 농가들이 행락철 대목을 앞두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재 미나리로 유명한 청도군이나 생산량은 적지만 농가수가 많은 포항시 등이 뾰족한 묘책이 없어 난감한 입장인 가운데 영천시는 임시 영업허가증을 발부하는 등 발 빠르게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2014년 기준 경북지역 미나리의 생산량 3천900여t의 3분의 2가량인 2천700여t을 생산하고 있는 청도군의 경우 미나리 재배농가의 불법 영업에 대한 신고가 많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마련하지 못한 채 현장에서 주의를 주는 수준에 그치고 있어 정상적인 영업신고를 하고 장사를 하는 타 식당업주들으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상황은 포항도 비슷하다. 청도군 다음으로 많은 70여 농가가 미나리를 재배하고 있는 포항시의 경우에도 불법 행위에 대한 적극적인 단속에는 거의 손을 놓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미나리 농가에 대한 불법 영업행위 단속은 아직 없는 상황”이라며 “미나리 농가에 대한 위치나 불법 행위 여부를 파악만 해놓은 상태며 농가소득 장려 차원에서 적극적인 단속은 어렵다”고 난감한 입장을 밝혔다.
이에 반해 영천시에서는 시 위생계에서 미나리 농가를 상대로 위생교육과 함께 임시 영업허가증을 발부하는 등 발 빠른 정책을 펼쳐 농가소득 증대와 불법 행위 근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영천시 보현산 일대에서 식당업을 하고 있는 김영원씨는 “보현산 일대에 한시적으로 주류와 고기 등을 판매하는 미나리 재배농가가 10여 곳 있다”며 “시에서 미나리 출하시기인 2~3월 기간에 농가가 영업을 하도록 허가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민 고모(31·여)씨는 “정상적인 허가가 난다면 위생적인 측면에서 많이 믿을 수 있어 자주 방문하게 될 것 같다”며 “양성화하는 방법이 소비자나 농가 모두에게 더욱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준혁·영천/조규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