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와사市 공무원 700여명 대상<BR>새마을정신·역량강화 교육<BR>6·25전쟁 파병국가 보답 의미도<BR>총 1천422명 연수 `새마을 태풍`
【경산】 6·25전쟁 때 한국을 돕고자 아프리카 국가 중 유일하게 지상군을 파병했던 에티오피아에서 대규모 `새마을운동` 태풍이 불고 있다.
태풍의 진원지는 바로 56개 민족, 1천500만 명의 인구가 사는 에티오피아 남서부의 남부국가민족주로 영남대는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주 수도인 아와사(Hawassa)시에서 남부국가민족주 공무원 700여 명을 대상으로 새마을운동 및 공무원 역량강화 교육을 했다.
이번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영남대는 국제개발협력원(원장 최외출)과 박정희새마을대학원(원장 박승우), 새마을국제개발학과 등에 소속된 교수와 연구원 등 새마을운동 전문가들로 구성된 대규모 강사진을 에티오피아 현지로 파견했다.
이들 강사진은 에티오피아 현지에서 새마을개발의 원리, 새마을운동을 통한 농촌개발, 경제개발 및 산림녹화 전략 등에 대해 이론과 실무 지식을 전수했다.
이번 교육은 남부국가민족주 데시 주지사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2월 데시 주지사를 포함한 고위 공무원 연수단이 두 차례에 걸쳐 영남대를 방문해 새마을운동 연수를 받았고 당시 데시 주지사는 새마을운동이 에티오피아 발전을 위한 효과적인 개발 전략이라 확신하고 새마을운동의 원리를 남부국가민족주 지도자급 전체에게 교육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이에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으로 이번 영남대의 현지 방문 교육연수 프로그램이 성사된 것이다.
특히 현지 공무원 신분으로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에서 유학했던 누르딘 모하메드 케말(36)씨의 노력이 크게 작용했다.
박정희새마을대학원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누르딘씨는 에티오피아의 발전을 위해서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적극적으로 배워야 한다고 주지사를 비롯한 주 정부 고위공무원들을 지속적으로 설득해 데시 주지사를 포함한 고위공무원 연수단이 지난해 2월 영남대를 방문한 것이다.
연수단 방문 이후 남부국가민족주 고위공무원 사이에서 새마을운동에 대한 인식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이번 현지 방문 교육이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이다.
이번에 영남대가 시행한 새마을운동 교육은 6·25전쟁 중 에티오피아의 파병과 지원, 그리고 지난해 남부국가민족주 고위공무원단이 자비로 연수단을 영남대에 파견했던 자조 노력에 대한 보은과 보답의 의미도 담겨 있다.
에티오피아 새마을운동 현지 교육 프로그램을 총괄한 최외출 영남대 국제개발협력원장(부총장)은 “한국과 수교가 이뤄지기 10여 년 전에 발발한 6·25전쟁 때, 공산주의 침략으로부터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고자 머나먼 이국땅에 와서 소중한 젊음을 바쳤던 용맹한 에티오피아군의 희생이 있었기에 한국의 오늘이 있다”면서 “국제사회에서 개발원조 공여국으로 등장한 한국은 60여 년 전 국제사회의 도움과 앞 세대의 노력을 통해 얻은 성취의 경험을 지구촌과 공유하는 보은활동을 강화해야 할 시대적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전 세계 67개국, 4개 국제기구에서 2천864명이 영남대에서 새마을운동 교육 연수를 받았으며, 그 중 에티오피아에서만 1천422명이 연수를 받는 등 에티오피아에서 새마을운동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심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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