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면민 외 관광객 드물어<BR>그나마도 “볼것없다” 빠져나가<BR>행사부스에선 오전부터 술판<BR>전시성 의전만 신경써 `눈총`
【경산】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와촌면 갓바위주차장 일원에서 진행된 제15회 갓바위 소원성취 축제는 한 마디로 소문만 무성한 잔치였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소문 듣고 잔뜩 기대하고 갔더니 먹을 만한 것이 없었다`는 세상의 말처럼 이번 갓바위축제는 역설적으로 소문도 안 난 잔치였지만 먹을 것도 없었다는 표현이 적당하다.
축제의 행사 중 가장 사람이 많이 몰리는 19일 개회식도 공무원들과 와촌면민을 빼면 축제를 순수하게 즐기고자 찾아 온 관광객은 한눈에 헤아릴 정도였다. 갓바위축제를 준비한 갓바위축제추진위원회가 어떤 마음으로 축제를 준비했는지 의심이 가는 모습이 행사장 곳곳에서 보이고 주차장에 마련된 부스를 둘러보던 관광객들의 입에서는 대부분 “볼 것이 없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며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행사를 위해 마련된 부스에서는 아침 일찍부터 술판이 벌어졌지만 축제추진위원 누구도 제지하는 사람이 없어 최영조 시장이 부스를 격려방문하기 전에야 가까스로 수습되는 등 축제는 두서와 볼거리도 없이 오로지 의전에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개회식에 참석한 인사들이 좋은 말을 많이 하며 갓바위축제의 성공을 기원했지만, 정성껏 빌면 하나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관봉 석조여래좌상은 갓바위축제의 성공에는 관심이 없는 듯했다.
축제추진위원회는 그동안의 축제가 정착하지 못한 이유로 추위, 문화행사 집중에 따른 관람객의 분산, 먹을거리(특산품) 부족 등을 들었지만 이번 축제에 대해서는 어떤 구실을 찾을지 두고 볼 일이다.
경산실내체육관에서 같은 기간에 열린 경북과학축전과 19일 오픈한 NC아울렛 경산점을 핑곗거리로 삼기에는 너무 궁색한 변명이 될 것이다. 좋은 소재(전국의 불교 3대 기도 도량의 하나)와 지역 유일의 전통축제라는 의미에도 보고 즐길 거리가 없는 축제로 전락한 갓바위축제는 이제 심각하게 축제의 개최 여부를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심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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