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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서애·학봉기념관 예산 통과

권기웅기자
등록일 2015-07-22 02:01 게재일 2015-07-2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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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본회의서 삭감 5억원 부활시켜… 시민반대 `모르쇠` 일관
▲ 21일 오후 안동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장 앞에서 시민단체들이 임란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 추진에 찬성한 시의원 명단을 공개하며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안동】 속보 = 안동시민들의 반발 등 부정적 여론으로 예산 확보가 불투명했던 200억원대 서애·학봉 인물기념관 사업<본지 10일자 8면 등 보도·임란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이 결국 의회를 통과했다.

안동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20일 임란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비 5억원(국·도비 비율에 따른 시 부담금)을 시민들의 반대여론 등으로 삭감했지만 다음날 열린 임시회 본회의에서 이에 반대하는 일부 의원들이 수정동의안을 제출해 본회의에 상정했다.

이영자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번 수정동의안에는 새누리당 소속 권광택·권남희·권기익·김성진·권기탁·김대일 의원이 서명했다.

이 의원은 수정동의안을 통해 “지난 6대 의회가 이미 예산안을 통과시켰고 법적 효력은 없지만 안동시와 서애·학봉 문중 운영비 부담 업무협약이나 사업축소계획 수립 등의 노력을 보여 시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승인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업에 반대하는 김은한·김수현 의원 등은 “임란역사문화공원 운영비를 문중이 부담한다는 법적 효력을 확인할 길이 없는데다 시민들 몰래 진행한 지난 의회의 잘못된 결정을 바로 잡는 모습도 선진의회”라고 반박했다.

결국 이 두 안건은 전체의원 무기명 전자투표에 붙여져 사업에 찬성하는 수정동의안이 12표, 사업에 반대하는 예결위 삭감안이 6표를 얻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도비 예산에 시비 부담금 배정이 확정되면서 1년여간 불투명했던 임란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 추진이 확실시 됐다.

이날 시민단체들은 안동시의회 본회의장 밖에서 수정동의안에 서명한 7명 의원 실명을 공개하면서 임란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 반대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안동충의역사체험장`도 특정문중 개입 또 다른 논란

앞서 임란역사문화공원과 비슷한 성격으로 수십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완공을 앞둔`안동충의역사체험장` 역시 특정 문중이 개입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총 35억원의 예산으로 안동시 임동면 4천817㎡ 부지에 조성 중인 이 체험장은 안동지역 임란 의병장 재조명 등을 위해 건립된다.

강당, 사당, 동·서재(역사체험실) 등을 갖추고 지하, 지상 각 1층 연면적 약 617㎡ 규모로 건립될 이곳 역시 특정 문중과 관련된 사업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안동시가 이 체험장 민간위탁 공모를 준비 중이지만 `운영비 일체를 지원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해 사실상 이를 감당할 곳이 해당 문중 밖에 없어 임란역사문화공원과 함께 특정 문중 특혜시비를 가중시키고 있는 것.

특히 임란역사문화공원과 안동충의역사체험장 건립 배경에 특정 문중들과 관련된 정치인 등 유명 인사 이름들이 거론되면서 `선심성 사업`으로 전락했다는 여론이 분분하다.

시민 최모(45)씨는 “동시대 비슷한 성격의 인물기념관을 각 문중별로 수백억 원의 혈세를 투입해 건립하려는 것을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긴 어렵다”면서 “임진왜란 극복에 힘쓴 의병장 따로, 고관대작들 따로 기념관을 지어주는 것이야 말로 전형적인 전시행정에다 혈세 낭비”라고 지적했다.

/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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