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진이 학교생활을 도와줄 도우미를 찾는 학급 회의. 다솔이는 얼떨결에 손을 들어버렸다.
그냥 효진이와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계단 오르내리는 것부터 밥 먹는 것, 화장실 가는 것까지 두세 배의 시간이 걸리는 게 첫날부터 버겁다. 게다가 성격은 왜 이렇게 변덕스러운지….
그저 의젓하다고 칭찬하는 부모님과 선생님 말은 왠지 불편하고, 고맙다면서 지켜보기만 하는 효진이 엄마의 눈빛은 영 부담스럽다.
왜 하루종일 효진이를 따라다녀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효진이 집에 놀러가 보니 혼자 있을 땐 강아지 목욕도 잘만 시킨다.
동화작가 이상권이 몸이 불편한 친구를 도와주며 내적으로 갈등하는 어린이의 모습과 성장기를 솔직하게 그려냈다. 아이의 심리 상태를 표현한 박영미의 그림이 어우러져 읽는 사람도 함께 고민하게 한다.
단비어린이. 104쪽. 1만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