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농협 공동브랜드 <BR> 선별 과정서 허점 드러나 <BR>소비자에 신뢰 회복 절실
【경산】 경산시와 농협이 지역농산물을 육성하고자 1999년 공동으로 개발한 공동브랜드인 `옹골찬`에 대한 관리가 절실하게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와 농협은 지역 농산물의 품질 향상과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농협과 공동으로 지역 특산품인 포도와 복숭아, 참외, 자두, 대추, 깻잎 등 7개 품목에 대해 `속이 꽉 차 실속이 있다`란 의미의 공동브랜드 옹골찬을 개발해 농협이 대표로 상표와 의장을 등록해 2000년부터 엄선된 지역 농산물에 한 해 지역 공동브랜드를 부착, 출하했다. 하지만 어느 시점부터 옹골찬은 유통과정에서 환영받지 못한 브랜드로 전락하고 말았다.
복수의 유통업자는 “경산지역의 농산물 공동브랜드인 옹골찬은 마음 놓고 구매하는 브랜드가 아니다”라며 “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 그것도 관리주체가 확실한 방안을 마련해 실행에 옮겨야만 가능할 것”이라고 밝혀 공동브랜드의 관리와 감독이 절실하다.
지난해 1천250억원 상당의 원예과수를 출하한 경산지역 대부분의 과수가 옹골찬 브랜드를 사용했으나 이중 270억원 상당만 공동선별 공동출하 과정을 거쳐 소비자에게 공급된 것으로 나타나 공동브랜드 관리에 허점을 노출했다.
이 때문에 공동선별 공동출하로 소비자를 찾아가는 `가나포도`나 `신선복숭아`등은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고 있다.
옹골찬 상표를 등록하고 관리하고 있는 농협 경산시지부와 7개 단위농협은 포장용 박스(골판지)를 인쇄해 농민에게 판매하며 “계통출하 때에만 옹골찬 박스를 사용할 것”과 “이를 위반하면 상표권 침해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알리고 있으나 아직 한 건의 외부유출을 단속한 실적이 없다.
농협 관계자는 “복숭아나 포도 등이 홍수출하 되면 품질을 검사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하고 특히 천도복숭아 의 경우 우기에 집중 출하가 이뤄져 상품성 관리가 잘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며 “가격이 오르면 개별판매를, 가격이 하락하면 공동출하의 편법을 사용하고 있는 농가도 욕심을 버리고 상생에 나서야 하고 선출직 조합장의 명확하지 못한 태도도 공동브랜드 정착에 걸림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공동브랜드의 정착을 위해서는 과수의 공동선별이 가능한 거점 APC 건립이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