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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학의 경전` 설문해자 완역 시작되다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15-04-03 02:01 게재일 2015-04-0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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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4권중 1권 출간
한자학 분야에서 불후의 고전으로 꼽히는 `설문해자`(說文解字)를 한국어로 완역 출간하는 거대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도서출판 자유문고는 설문해자의 주석서 단옥재주(段玉裁註)를 번역한 `한한대역 단옥재주 설문해자`(漢韓對譯 段玉裁註 說文解字)를 전 34권으로 펴내기로 하고 최근 1권을 출간했다.

`설문해자`(說文解字)는 한자학 연구자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책으로 꼽힌다.

중국 후한(後漢)대 학자 허신(許愼)이 서기 100년 저술한 최초의 한자사전으로, 국내에서는 전문가가 아니면 낯설지 모르나 중국인들은 `천하제일종서`(天下第一種書)로 꼽으며 마치 경전처럼 대접하는 저작이다.

오늘날 뜻을 몰라도 모양을 토대로 한자를 찾을 수 있는 것도 부수(部首)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한 설문해자 덕택이다. 단옥재주 설문해자는 청(淸)대 고증학자 단옥재가 쓴 주석서로, 설문해자 주석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설문해자, 정확히는 단옥재주 설문해자가 그처럼 의미있는 저작임에도 지금껏 한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에도 완역본이 없다고 한다.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방대한 분량과 더불어 현재 컴퓨터로 처리할 수 없는 수많은 폰트 때문이다.

설문해자는 제목을 풀면 `무엇을 그린 것인지 설명`(說文)하고 `어떤 글자들이 결합됐는지 분해`(解字)했다는 뜻이다. 말하자면 `설문`은 상형문자, `해자`는 상형문자 등이 결합해 만들어진 회의문자나 형성문자에 관한 것이다.

출판사 측은 금씨가 이미 원고 전체의 초역과 일부 마무리 교정을 끝낸 상태라며 4~5년 안에 전 34권 완역 출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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