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로·잔디밭·자전거도로<BR>담당부서 달라 보수 하세월
【경산】 지난해 1월 23일 준공된 남천 둔치 자전거전용도로의 일부분이 누더기로 변한 가운데 주민들이 애용하는 남천 둔치의 효율성을 위해 경산시의 3개 과로 분산된 업무분장을 하나로 통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산시는 남천 둔치를 따라 조성된 잔디밭과 산책로를 즐기는 시민이 늘어나고 자전거로 시원스럽게 남천 둔치를 달리고자 하는 자전거 이용자들도 늘어남에 따라 접촉사고 등 민원이 발생하자 남천 둔치에 3.88km의 자전거전용도로를 개설해 민원을 해결했다.
하지만 영대교 인근에 조성된 620m의 자전거전용도로는 준공 10개월도 지나기 전에 도로에 균열이 가 긴급보수 하는 등 누더기로 변했다.
또 걷기와 달리기를 즐기는 시민의 무릎과 신체를 보호하고자 우레탄이 시공된 산책로도 균열이 생기거나 파손돼 기층으로 조성된 콘크리트와의 사이에 빗물이 스며들어 우레탄이 떠오르는 현상이 발생하는 등 문제점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남천 둔치의 수목과 잔디는 산림녹지과 녹지조경이, 자전거전용도로는 도로철도과 도로정비에서, 산책로는 건설방재과 하천유지관리부서에서 각각 담당하고 있어 문제점이 발견돼도 즉각적인 조치 보다는 서로 눈치 보기만 하고 있다.
최근들어 누더기가 된 자전거전용도로는 업체가 재시공에 나서기로 했지만 담당자가 과의 업무분장조정으로 6개월 만에 바뀌는 등 업무의 연속성은 고려되지 않고 있으며 산책로를 관리해야 하는 건설방재과도 해결책을 제시하기 보다는 말 그대로 업무만 담당하고 있어 산책로의 우레탄 떠오름 현상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남천 둔치를 즐겨 찾고 있다는 이자영(46·여)씨는 “상쾌함을 느끼려고 남천둔치를 찾지만 자전거도로를 보면 짜증이 난다”며 “문제점이 발생하면 즉각적인 해결점을 찾아야 하는데 왜 시는 미적거리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경산시는 남천 둔치의 통합적인 관리를 위해 업무에 따른 업무분담도 중요하지만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산림녹지과로의 업무분담 단일화도 고려해 봐야한다는 시민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