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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갓바위축제 `2% 부족`

심한식기자
등록일 2014-10-20 02:01 게재일 2014-10-2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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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성취 이벤트 관람객 외면<bR>뷔페식·큰스님법문 등은 호평

【경산】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갓바위 공영주차장 일원에서 열린 `제14회 경산 갓바위 소원성취축제`가 2% 부족했다는 평가다.

특히 전국에서 유일하게 소원성취를 주제로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뤄준다는 영험으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이의 근간이 되는 팔공산관봉석조여래좌상(일명 갓바위)을 널리 알리는 프로그램 등이 전반적으로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번 축제는 소원을 주제로 한 종이학 접기, 봉숭아 물 들이기, 초 만들기, 느린 엽서 적어 보내기 등 소원을 기원하는 다양한 체험행사와 부대행사가 열렸다.

또 악대부 공연과 전통무용, 밴드의 7080공연, 관내 대학팀들의 댄스공연, 마술쇼, 응원 공연, 태권무 아리랑 시범 등이 공연됐고 노래자랑, 음악회도 마련됐다.

경산 갓바위축제추진위원회는 이중 갓바위의 영험함을 얘기하는 `갓바위 스토리텔링`을 공모하고 세 곳을 거치면 기념품을 전달하는 등반대회를 비롯해 소원을 적은 엽서를 투입하면 3개월 후 도착하는 느린 우체통, 다문화 가정이 참여하는 다문화가정 장기자랑 등을 준비했다.

하지만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공모한 `갓바위 스토리텔링`은 촉박한 공모기간으로 참가자가 많지 않았으며 등반대회 참가자도 수백명에 그쳤다. 또 느린 우체통은 왕래가 드문 장소에 설치돼 소원엽서는 외면받기 일쑤였다.

다문화가정 장기자랑의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한 인사는 장기자랑이 진행되는 동안 자리를 떠나거나 다른 사람과 대화에 열중해 심사위원으로서 책임감이나 진정성을 찾기 어려웠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민간행사보조금으로 축제가 진행되는데도 불구하고 합격기원 엿 만들기와 소원 단주 만들기 등 6가지의 체험행사에는 불우이웃돕기 성금함이 설치돼 체험을 방해하기도 했다.

반면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인 뷔페식은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고 은해사와 동화사, 선본사 큰스님들의 법문은 수능을 앞둔 부모와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가을 단풍과 함께 힐링의 시간을 가져다 주기도 했다.

경산시 시민단체 관계자는 “전국 유일의 소원성취 축제로 그 명성을 높이기 위해 소원을 기원하는 갖가지 이벤트를 선보였지만 메인 무대에서 축제를 즐기는 사람이 수백명에 지나지 않았고 축제장을 찾은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곧 축제장을 떠났다. 축제 관계자들은 이같은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축제장을 찾았다 1시간 만에 떠난다는 이은주(48·대구시 동구)씨는 “행사에서 눈길을 끄는 것이 없고 체험행사도 편안하게 즐길 수 없어 드라이브라도 즐기고 가야겠다”고 불평했다.

경산 갓바위 소원성취축제 관계자는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이 축제장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짜임새 있게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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