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무섬마을 `외나무다리축제`<BR>전통혼례 등 다양한 행사 열려
【영주】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과 서천이 마을을 휘감고 돌아 다리가 없으면 주민들이 밖으로 오갈 수 없는`육지 속의 섬`이 된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무섬마을.
반남 박씨와 선성 김씨 문중이 350여년 동안 터전으로 삼았던 이 마을은 지난해 국가지정 중요민속문화재 제278호로 지정됐고 이에앞서 2004년 영주시에 의해 전통마을로 지정된, 전통주거민속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서의 가치가 매우 큰 곳이다.
이처럼 아름다운 자연과 전통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이 마을에서 흥겨운 전통문화 축제가 열린다.
영주시가 (사)무섬마을 보존회와 함께 개최하는`2014 영주 무섬 추억의 외나무다리 축제`가 바로 그것. 오는 27, 28일 이틀간 펼쳐지는 축제는 주민들에게 있어 세상과 통하는 유일한 수단이었던 외나무다리(길이 150m, 폭 30cm) 등 무섬마을의 이야기를 스토리텔링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음악회, 전시회, 체험행사 등 무섬마을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진다.
주민들이 힘들여 만든 외나무다리를 추억하고 우리 고유 전통문화를 이어가기 위한 취지에 걸맞게 축제의 개막은 참가자들이 마을의 상징이자 축제의 핵심인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 전통 고택을 배경으로 전통 상여행렬, 전통혼례, 사또 행차, 과객 맞이하기, 각종 전시 체험 등의 행사가 준비돼 있다.
무섬마을은 물위에 떠 있는 섬을 뜻하며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이 3면을 휘돌아 흐르고 있어 예로부터 매화가지에 꽃이 핀 모습과 닮았다 해서 매화낙지(梅花枝려라고 이르거나, 물위에 연꽃이 핀 형상의 연화부수(蓮花浮水)라 불리는 길지(吉地)중의 길지로 꼽히는 마을이다.
1979년 시멘트 콘크리트 교량이 설치되면서 사라진 외나무다리는 시집을 오거나 학교와 시장 등에 갈 때 아슬아슬하게 건너야 했던 주민들의 삶의 애환이 깃든 곳이다.
30여 가구 40여명의 주민들은 2005년 5월부터 산주의 허락을 얻어 낙엽송, 소나무, 참나무 등 120여 그루를 베어 지게로 나른 뒤 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빌려 이 다리를 완공했다. 마을 내에는 해우당고택(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제92호)과 만죽재고택(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제93호) 등을 비롯해 규모가 크고 격식을 갖춘 口자형 가옥, 까치구멍집, 겹집, 남부지방 민가 등 다양한 형태의 구조와 양식을 갖춘 가옥이 있다.
이와 함께 2012년 한국 관광의 별 체험형 숙박부문에 선정된 선비촌의 실물가옥 4채가 자리하고 있는 등 아름다움과 역사성을 인정받고 있는 곳이다.
김태원 영주시 홍보기획실장은 “이번 축제는 때묻지 않은 우리 고유의 전통적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