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스파이 7명 검거<BR>피해 대부분 유망中企 <BR>이미지 우려 신고 않아
근무하던 회사의 핵심기술을 빼내고 나서 경쟁업체로 이직한 산업스파이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대구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5일 자신들이 다니던 벤처기업의 자동차부품 핵심기술을 빼낸 뒤 경쟁업체로 이직한 혐의(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위반)로 임모(36)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는 지난 2월까지 근무하던 벤처업체가 보유한 핵심기술인`자동차부품 조립설비 설계도면`파일을 외장하드디스크에 담아 퇴사하고 나서 경쟁업체에 취업해 이를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번에 유출된 기술은 회사가 수년간 20억여원을 투자해 개발한 것으로 임씨는 몰래 빼낸 설계도면을 동종업체에 취업한 후 곧바로 제품을 생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임씨는 2011년 지역의 한 벤처업체에 입사해 설계팀 과장으로 근무하면서 처우가 좋지 않고 업무가 많다는 것에 불만을 가져오다 동종업체에서 월급과 직책 등에 대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자 이직을 결심하고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경북에 있는 연매출 300억원대의 산업용 제품 생산업체의 연구원 김모(40)씨는 지난해 9월 퇴직하면서 영업비밀인`제품공정과정 레시피`를 빼내 동종업체를 창업한 후 같은 제품을 생산한 혐의로 적발됐다.
정보통신업체 직원 2명은 프로그래머로 근무하면서 얻은 영업비밀인`인트라넷 프로그램 소스`등을 외장하드디스크에 담아 올초 유출한 뒤 경쟁사에 취직했다가 적발됐다.
이 밖에 인터넷 쇼핑몰 관련 프로그램 개발업체의 프로그램 개발팀장(32)은 USB에 핵심기술을 담아 퇴사하고 나서 동종업체를 차렸다가 검거됐다.
피해 회사들은 대부분 해당 업종에서 국내외적으로 유망한 중소기업으로 알려졌고 이들 회사는 기술 유출 사실이 알려지면 업계에서 이미지가 훼손되거나 영업에 지장이 생길 것을 우려해 유출 사실을 신고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지방경찰청 홍사준 국제범죄수사대장은“산업기술 유출 예방과 수사는 기업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만큼 산업기술이 샌 것으로 의심되면 적극적인 신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