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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도시, 생명·환경·소통의 도시로 대변화 전기 맞았다

정철화기자
등록일 2014-01-02 02:01 게재일 2014-01-0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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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미래는 해양관광도시 (상) 포항운하
▲ 박승호 시장은  포항이 세계적인 해양관광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포항운하의 물길을 따라 운항하는 해상관광 크루즈선은 `물의 도시` 포항의 해양관광 활성화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2일에 열린 포항운하 통수식 행사 장면.

포항시가 지난해 6월 실시한 포항사회조사에서 포항시민들은 포항의 미래상으로 해양문화관광도시를 꼽았다. 시민 4천19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해양관광도시 49.2%, 쾌적한 전원도시(28.8%), 첨단산업도시(25.6%)로 응답했다.

포항시민들은 철강도시, 첨단과학도시를 거쳐 21세기 굴뚝없는 산업으로 각광받는 해양관광문화도시로 탈바꿈하기를 희망했다. 세계 철강경기 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포스트 포스코의 포항 발전 전략으로 해양관광도시 육성이 해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포항은 영일만을 중심으로 청정 동해를 접하고 있고 한반도에서 가장 해가 먼저 뜨는 해맞이고장, 해수욕장, 동해안 최대 어업항구 등의 천혜의 자연관광조건에다 포항운하와 영일만항, 도심속 영일대해수욕장과 영일대해상누각, 국제불빛축제 등의 관광자원이 더해져 세계적인 관광명소로서 손색이 없을 정도로 관광 인프라도 구축됐다. 더욱이 올해 KTX가 개통되면 서울과 2시간대 생활권으로 접근하게 돼 해양관광도시 발전의 기틀을 완벽하게 갖추게 된다.

포항해양관광도시 발전을 이끌어가는 핵심 추진동력으로 올해 준공되는 포항운하와 영일만항을 꼽고 있다. 포항운하와 영일만항에서 포항해양관광도시 발전 해법을 찾아본다.

도시화로 땅속에 묻혔던 동빈내항~형산강 물길

환경복원·도심재생 프로젝트로 40여년만에 복원

물길따라 크루즈선 운항, 내륙 선상관광 매력 선물

□사람·자연 공존하는 환경도시

포항운하는 2012년 5월 22일 착공해 올해 1월 준공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2일 통수식과 함께 운하의 물길은 이미 열려있고 뚫린 물길에는 올 3월 취항을 하는 해상관광 크루즈선이 시험 운항을 하고 있다.

과거 동빈내항과 형산강사이에 물길이 나 있었으나 1970년대에 도시화과정에서 매립돼 주거지로 변하며 사라졌다. 포항운하사업은 바로 땅속에 뭍혔던 동빈내항 ~ 형산강까지 총 1.30km 구간에 형산강의 물길을 다시 복원한 것. 심각하게 오염된 동빈내항의 수질을 개선하는 수로복원 및 수변유원지 조성사업이다.

운하를 따라 9만6천455㎡의 친수공간이 조성된다. 대부분이 수로 및 녹지공간으로 조성되고 일부 수변공간에는 호텔과 수변상가, 테마파크, 워터파크 등 포항을 대표할만한 랜드마크적인 시설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 포항운하의 물길을 따라 운항하는 해상관광 크루즈선은 `물의 도시` 포항의 해양관광 활성화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2일에 열린 포항운하 통수식 행사 장면.
▲ 포항을 가로지르는 형산강과 동빈내항의 40여년간 끊겼던 물길이 다시 합쳐져 1.3km 포항운하로 다시 태어났다.

□환경복원 및 도심재생

1960년대 후반까지 형산강과 연결돼 있었던 동빈내항이 형산강 하류의 방향이 바뀜에 따라 깊숙한 만으로 바뀌면서 심각하게 오염돼 있었다. 강가에 면하여 자리하던 주거지와 재래시장을 비롯한 도심상권도 이로 인한 악영향에 시달리게 되고 도심쇠퇴의 큰 원인으로 지적되기에 이르렀다. 그 중심에 위치한 죽도시장은 전국 최대의 전통어시장이라는 명성을 갖고 있지만, 동빈내항의 수질 오염으로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동빈내항의 정화 없이는 포항이 환경도시의 목표를 이룰 수 없다”며 지난 2006년 동빈내항 복원과 관련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7년 만에 40여년간 막힌 물길을 복원시켰다.

포항운하는 동빈내항 복원을 통해 철강도시의 무거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친환경 해양문화관광도시로 새롭게 변모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일념으로 힘든 과정을 넘겼다. 이 과정에서 박승호 시장은 480여회의 현장방문을 통해 사업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주민들을 설득하면서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포항의 새로운 랜드마크

포항운하는 국내 최대의 전통 어시장인 죽도시장에 인접한 동빈내항과 포항시민의 젖줄인 형산강의 물길을 되살려 `생명의 물길`을 잇는 국내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환경복원·도심재생 프로젝트다.

특히 사업으로 총 사업비 1천600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공사였지만 포항시가 실질적으로 부담한 비용은 10%도 되지 않는 154억원에 불과해 경제적으로도 큰 성과를 올린 공사로 평가되고 있다.

환경전문가들은 “포항운하는 개발논리에 묻혀 잊고 있었던 동빈내항의 역사와 자연을 되살리는 사업이다. 동빈내항의 무거운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를 걷어버리는 일은 단순히 복원의 의미를 넘어서 근대화와 산업화 과정에서 잊고 있었던 소중한 환경을 보듬고 가꾸는 아름다운 대역사”라고 평가한다.

□해양관광도시 도약

포항운하는 오염된 동빈내항과 영일만의 수질을 정화시키고, 침체된 포항 도심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포항운하는 `예전의 물길을 잇는다`는 역사적인 의미는 물론 그동안 포항이 가지고 있던 `철(鐵)의 도시`라는 이미지에 `물의 도시`, `소통의 도시` 나아가 `환경의 도시`라는 이지지를 더하면서 나라 안팎으로부터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운하와 주변 공간을 활용한 각종 편의시설 조성, 나아가 장기적으로 추진될 도심재개발을 통한 뉴타운사업은 도심지역에 좀 더 많은 관광객과 거주자들을 끌어들이며 포항의 새로운 중심으로 부상한다.

포항운하의 물길을 따라 운항하는 해상관광크루즈선은 내륙 도시인들에게 선상관광의 매력을 선물하며 물의 도시 포항 해양 관광 활성화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 박승호 시장은 포항이 세계적인 해양관광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승호 시장 인터뷰

운하 수변공원 조성

송도해수욕장 복원

동빈부두 등 재정비

세계 4대 미항 될 것

-포항운하 통수에 이은 추가 개발 계획은.

△포항운하 주변에는 호텔과 수상카페, 수변공원과 같은 문화생태공간을 조성하고 주변의 낙후지역도 수변도시로 개발할 계획이다. 바닷물에 백사장이 유실되고, 생활하수와 공단 폐수로 오염되고 황폐화된 송도해수욕장의 백사장 복원할 계획이다. 침체한 구도심을 활성화하고 균형적인 지역발전을 위해 해양공원 조성과 동빈부두 정비, 포항구항 재개발과 같은 사업들을 단계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다. 이런 계획들을 착실하게 진행해 포항을 반드시 호주 시드니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이탈리아 나폴리에 버금가는 세계 4대 미항으로 손꼽힐 만큼 아름다운 관광포항의 꿈을 이룰 것이다.

-포항운하가 지역상권에 미치는 영향은.

△포항운하는 철강산업도시 포항을 해양관광도시로 개발해서 포항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데 그 목표가 있다. 따라서 `포항운하`는 새로운 포항의 랜드마크가 되고 `포항운하`를 찾는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인근에 있는 전국 최대의 어시장인 죽도시장을 비롯해서 포항지역의 명소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상권은 물론 나아가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포항운하`는 시민들에게 친수공간 제공과 더불어 지역상권을 되살리는 `1석2조`의 개발효과가 있다.

-포항운하를 축으로 하는 포항의 도심재개발 방향은.

△포항 도심 전체의 재활성화를 위해서는 장기적으로는 `포항운하`를 포함한 동빈내항 지역만이 아니라 송도해변을 비롯한 넓은 구도심에 여러 재개발 사업들이 진행되어야 한다. 수도권을 비롯한 많은 대도시의 재개발 사업들이 물리적인 환경개선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포항의 도심재개발과 재정비사업은 물리적인 면만 아니라 사회·문화적인 요소들이 강조되어야 한다. 사업성과 공공성이 균형을 이루고 도시의 미래상과 광역적인 틀에 부합한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치밀한 준비를 거쳐 진행할 계획이다. 따라서 현재 추진 중인 정부의 `도심재생 활성화 지원 특별법`이 시행되면 포항의 도심재개발 사업도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포항 해양관광 활성화 비전은.

△21세기는 해양을 지배하는 나라가 세계를 지배한다. 해양과 더불어 관광산업을 일으키는 것이 포항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라고 믿고 있다. 포항운하는 환경복원을 넘어 세계적인 해양관광자원을 개발하는 일이기도 하다. 천혜의 영일만을 중심으로 포항운하와 포항운하크루즈사업, 영일대 해상누각, 국제불빛축제 등은 해양관광활성화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해양관광산업은 국내를 넘어 세계로 눈길을 돌려야 한다. 영일만항이 바탕이 돼줄 것이다. 환태평양 물류중심항만 육성과 더불어 국제페리 정기항로를 개설하는 것이 과제이다. 국제여객선부두를 건설해 일본과 중국, 러시아 주요항과 국제페리 정기항로를 개설하는 작업을 착실하게 준비해 왔고 반드시 성사시켜 포항을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발돋움시키겠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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