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미래는 해양문화관광도시 (하) 포항영일만항
포스트 포스코의 포항 발전 전략으로 해양관광도시 육성이 해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포항해양관광도시 발전을 이끌어가는 핵심 추진동력으로 포항운하와 함께 영일만항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대북방무역의 거점항만으로 탄생한 포항영일만항을 물류와 사람이 교류하는 명실상부한 환동해 물류중심항만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20세기 포스코가 대한민국 산업화를 선도했듯이 포항영일만항이 포항발전은 물론 21세기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日 교토 마이즈루항 정기항로 내년에 개설… 1천만명 권역 교류
국제여객선·연안여객선 부두 포함 2020년까지 10선석 추가 건설
2009년 8월 컨테이너 부두 4선석 개장… 물동량도 매년 쑥쑥 늘어
□포항영일만항 개항
포항영일만항은 지난 1991년 정부의 대북방외교 추진과 1992년 대북방교역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개발이 시작되었다. 그 후 투자여건의 변화로 여러 차례에 걸친 우여곡절을 겪고 세계 경제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8월 컨테이너 부두 4선석으로 개장해 올해로 만 4년이 지났다.
총 사업비 2조 8천 463억원을 투입하여 부두 16선석과 남·북방파제 8.11km로 건설 예정인 포항영일만항은 컨테이너 부두 4선석과 잡화부두 2선석, 북방파제, 어항부두, 어항방파제, 역무선 부두가 완공된 상태이며 현재 남방파제와 항만배후단지 조성공사가 진행 중이다. 국제여객선 부두와 연안여객 부두를 포함하여 2020년까지 추가로 10선석을 더 건설해야 포항영일만항 건설이 완공된다.
□ 포항영일만항의 새로운 도전
포항시와 포항영일신항만(주)는 환동해 물류거점항만 도약을 목표로 그동안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및 자루비노 포트세일, 중국 동북 3성 포트세일, 일본 현지 공동 프로모션 등 해외 포트세일 활동은 물론 서울과 대구, 구미·경북소재 물류기업 및 선사를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등 매년 20여 차례에 걸쳐 공격적인 국내외 포트세일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박승호 포항시장이 물꼬를 튼 쌍용자동차 러시아 수출 물동량 유치는 201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13년 한 해 6만3천여대에 달하는 차량이 녹다운(Knock-down: 현지조립 수출방식) 방식을 통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으로 수출, 쌍용자동차의 러시아 수출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외에도 일본 마쯔다 자동차의 러시아 수출 물동량 확보와 영일만항을 통한 러시아 조사료 국내 수입 등은 대러 무역에서 포항영일만항이 지닌 지리적 우위성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러시아 연해주지역 조사료 국내 첫 수입은 관내 축산농가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거래 물동량을 다변화했다는데 있어서도 큰 의의를 지닌다.
특히, 포스코 벌크화물의 컨테이너 전환 물동량 유치는 그동안 철강제품의 부피와 무게의 한계 때문에 벌크형태로 수출되던 것을 컨테이너화해 수출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향후 포스코 수출 물동량의 지속적인 확보는 물론 포스코 철강제품 수요처가 전세계에 넓게 분포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항로 다변화도 기대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 항만 인프라 조기 구축
지리적 우위가 있는 러시아, 중국 동북 3성 및 일본 서안지역을 이용하는 수도권 및 타지역 물동량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항만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2011년 말 국도대체 우회도로 완전 개통에 이어 2012년말 포항영일만항과 산업단지, 포항 도심을 연결하는 도로가 개통돼 영일만항의 교통 편의성과 접근성이 한층 높아지긴 했으나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망으로 선사와 화주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2018년으로 예정된 포항-울산 간 동해남부선과 포항-삼척 간 동해중부선의 조속한 완공이 선행되어야 한다.
지난 해 12월 12일 착공에 들어간 포항영일만항 인입철도(연장 9.2km, 사업비 2천300억원)가 완공되면 철도를 통한 수출입 물동량의 대량 수송이 가능해진다. 화물물동량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의 교통접근성을 높여줌으로써 포항 관광활성화의 기반을 닦는 일이기도 힜다.
□국제여객부두의 조기 건설
포항영일만항이 명실상부한 환동해 물류 중심항만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물적 교류와 더불어 인적 교류도 활성화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포항시는 2009년 8월 한·러·일 페리항로 개설 논의를 시작, 현재 2015년 상반기경 포항영일만항-일본 교토 마이즈루항 간 국제페리 정기항로 개설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예정대로 2015년 영일만항과 교토마이즈루항 간 국제페리 정기항로가 개설된다면 마이즈루항 인근 교토, 오사카, 고베, 나고야 등 인구 400만 규모의 거대한 배후권과 풍부한 관광자원을 갖춘 520만 규모의 영일만항 인근 대구, 경주, 안동, 구미의 배후권이 만나 관광,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적교류가 가능하게 된다. 이는 물적 교류와 더불어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포항영일만항-교토마이즈루항 간 국제페리 정기항로 개설과 더불어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는 현재 속초-중국 훈춘-러시아 자루비노항간 주 2항차로 운항 중인 국제페리 정기항로이다. 이 중 1항차를 포항영일만항으로 운항하도록 하여 백두산과 훈춘, 도문, 하얼빈, 심양, 길림성 등 중국 동북 3성과의 인적·물적 교류를 활성화하고 현재 자동차 수출이 활발한 자루비노 지역과의 물동량 다변화를 모색해 나가는 것이다.
국제페리 정기항로가 개설되고 안정적으로 운항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국제여객부두(5만t급 1선석, 310m) 건설과 터미널 조성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포항시는 중앙부처를 방문, 여객터미널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2014년 기본설계비 예산 확보를 위한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지역출신인 이병석 국회부의장과 박명재 의원의 도움을 받아 중앙정부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 나가고 있다.
□ 중국 동북 3성, 러시아·북한간 교역 중심항 육성
포항시는 지난해 8월 말 GTI(Greater Tumen Initiative: 두만강 개발계획) 지방정책협의회 회의에 참석하여 중국 길림성 정부 및 장길도 국제물류그룹과 MOU를 체결하여 향후 교류의 물꼬를 트는 한편 관계공무원을 훈춘시에 파견해 지속적인 교류를 모색하고 있다.
이는 최근 길림성 정부의 기존 서해 요녕성 대련시를 통한 물류를 자체 투자물류회사를 통하여 동해의 자루비노와 나진·선봉항으로 바로 들여오려는 정책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음을 감지하고 이루어진 발 빠른 조치로 향후 중국 동북3성 및 남방지역의 교역 물동량을 영일만항을 통하여 환적하고 유치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북극항로시대 대응 노력 전개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2030년경 상용화가 예상되는 북극항로시대에 대비해 포항영일만항이 북극항로 거점항만으로 지정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해야 한다. 이를 통해 북극항로를 이용하는 유럽행 물동량 유치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더 나아가 남북 관계 개선 및 북한의 나진·선봉지구 개방에 선제 대응해 나가야 한다. 이에 포항시는 `대북방정책협의회`를 구성해 북극항로 시대 개막에 대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포항영일만항을 준중형급 컨테이너 선박 거점 항만으로 육성하여 북유럽의 고철수입과 포스코와 연계한 자원수입 항만으로 특화하는 한편 배후단지를 활용한 선박관련 산업을 유치하여 거대항만인 부산항의 대체항만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한 틈새전략과 항만시설 확충이 절실히 요구된다.
현재 포항영일만항은 국내 4개 선사에서 중국, 러시아, 동남아, 일본 서해를 잇는 7개 항로, 주 9항차의 서비스를 제공(7개국 17항만)하고 있으며, 국내 컨테이너 전용 항만 중 러시아 및 중국 동북 3성과는 최단거리에 위치한 항만이다. 향후 지리적으로 북방교역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유럽과 구미지역을 잇는 항로 다변화에 주력해 나갈 방침이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중국의 창지투 개발계획, 러시아의 극동지역 개발계획 및 일본의 서안지방 개발계획 추진 등으로 미루어 볼 때 포항영일만항이 지닌 성장 잠재력은 엄청나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으로 향후 `나진-핫산 프로젝트`를 통한 경제협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고 중국 동북 3성의 물동량 동해 출구 전략이 설득력을 얻게 됨에 따라 세계 경제가 회복되고 러시아 및 중국경제가 활기를 띠면 포항영일만항을 이용하는 물동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