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중소기업이라는 뿌리가 튼튼해야 우리 경제도 더 튼실한 나무로 성장할 수 있다”며 “창조경제를 일으키는 주역이 바로 중소기업”임을 강조했다. 또 대통령은 “기술 변화와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중소기업이 주축이 돼 신기술과 신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고 활발하게 사업화 할 수 있어야 한다.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도 처음에는 아주 조그마한 기업으로 시작해서 혁신을 거듭하면서 오늘의 모습으로 성장해왔다”고 했다.
중소기업의 `날렵한 몸놀림`은 대기업의 `무거운 몸집`에 비해 상황변화에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 독일이나 일본의 경우도 중소기업이 항상 변화의 중심에 있었다. 수년 전 일본 한 중소기업 연구원이 노벨과학상을 받은 것은 이런 상황을 잘 설명해주는 일이다. 독일은 생태적으로 지방자치와 함께 중소기업이 모든 기업의 모태였다. 우리나라는 급속한 고도성장 위주의 경제운용 탓으로 대기업 중심이 됐지만 지금부터라도 `기업의 뿌리`를 튼실하게 내린다는 차원에서 중소기업의 위상을 높여야 하겠다.
우리나라의 문제점은 `무조건적 대기업 선호`이다. 중소기업에 다닌다 하면 혼인줄도 막히는 지경이다. 그것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격차가 너무나 크기 때문이고, 갈수록 더 벌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등고시에 젊음을 담보잡히는 것처럼 대기업 입사를 위해 많은 세월을 낭비하는 현상이 벌어진다. 정부는 그동안 수많은 중소기업 지원책을 내놓고 실천했지만 뾰족한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중소기업의 인력난이다. 대기업은 지원자가 너무 넘쳐서 문제고, 중소기업은 모자라서 문제다. 중소기업 인력난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이것이 최대의 과제이다.
정부는 최근 중소기업에 산업기능요원 배정을 늘리고, 중소기업 취업을 조건으로 장학금을 주고 산업단지에 중기 공동기숙사를 설립하는 등의 방안을 내놨다. 그러나 그것이 근본 해결책은 아니다. 대기업이 사원을 뽑을 때 `중소기업 근무 경력`에 가산점을 많이 주는 제도를 채택할 필요가 있다. 중소기업에서 충분한 능력과 기능을 배양한 후에 대기업으로 진출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면 된다. 경력관리에 중소기업 근무를 필수 요건으로 해두면 중기 인력난은 자연 해소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