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유물없이 수장고 비어<br>추가예산 투입 보강 절실
【경산】 경산시 남산면 인흥리 257-13 일원 26만2천774㎡에 사업비 463억원으로 조성돼 지난 6월 준공검사를 마친 삼성현역사문화공원이 2015년에야 시민과 관광객에게 선보일 것으로 보이나 유물이 아닌 콘텐츠가 주류를 이뤄 추가 예산을 쏟아부어야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변화없는 콘텐츠는 식상함으로 외면 받을 수밖에 없고 또 다른 콘텐츠개발을 요구받아 결국 많은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 악순환 구조에 빠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현역사문화공원은 개관에 필요한 건물과 주차장 등은 완료했으나 정작 개관에 필요한 자료와 전시물, 콘텐츠를 사전에 준비하지 못해 역사문화관 전시실 3곳(1천579㎡)과 수장고(382㎡) 등은 사람의 손길이 닿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경산시는 이른 시일 안에 역사공원을 개관하고자 지난 25일 `삼성현역사문화관 전시물 제작설치 공사 착수보고회`를 가지고 70억원의 예산으로 경산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진 원효대사, 설총, 일연선사 등이 이뤄낸 문화적 의미를 21세기적으로 해석하고 이들의 생과 업적을 기록과 이야기로 구성된 콘텐츠를 개발해 효성(孝性)과 감성(感性), 지성(知性)을 경험하며 문화도시 정체성을 확립하기로 했다.
3곳의 전시실은 삼성현 온 가족실과 삼성현 이야기실, 삼성현 역사실로 꾸미고 경산과 삼성현~삼성현에 대한 이해~시간여행~판타지 체험 등 전시 줄거리가 반영된 기본동선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야외에는 원효의 깨달음 길과 설총의 이두 미로, 일연의 경산 유사 등 삼성현 샛길을 만들기로 했다.
경산시는 삼성현역사문화공원의 중심인 역사문화관을 삼성현의 업적을 부각하고 프롤로그에서 삼성현의 사상에 근거한 화두를 던지고 에필로그를 통해 메시지를 깨달을 수 있는 구조로 설계하고 체험전시공간과 기획전시실을 배치해 관람객의 재방문을 유도할 계획으로 있다.
하지만, 역사공원을 대표할 수 있는 유물이 없고 수장고에 보관된 유물을 통해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할 수 없는 콘텐츠(스토리텔링)만으로 구성된 삼성현역사문화공원의 롱런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삼성현역사문화공원과 성격을 같이하는 공간이 전국에 많이 있지만 개관 당시에만 반짝할 뿐 지속적인 관광객 유입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도시로 경산을 빛내고 안동의 유교문화권, 경주의 불교문화권, 고령의 가야문화권과 함께 한국 정신문화의 시원지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출발한 삼성현역사문화공원 개발이 어떤 결론에 도달할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