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반조성 사업후 20여년간 지리한 환지 다툼 이어져<bR> 2008년 청산 후엔 타용도 개발불가 장벽에 지지부진
【경산】 많은 지자체가 관광지를 조성해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있는 가운데 경산지역의 유일한 관광지구인 `경산온천 관광지구`가 별다른 대안이 없어 30년째 표류하고 있다.
지난 1983년 4월 경북 고시 제86호로 온천지구로 지정되고 1987년 8월 건설부고시 제382호로 관광휴양지역으로 결정된 경산온천 관광지구는 건설부가 1989년 5월 남산면 상대리 456번지 일원 26만1천962㎡에 관광지 조성사업을 허가하며 전국 유일의 맥반석 온천수를 이용한 수익사업이 기대되며 지역은 부푼 꿈에 빠졌다.
하지만 54억6천600만원의 사업비로 기반조성사업을 마치자 토지소유자들이 조합을 구성해 추진되던 경산온천 관광지구는 125필지 환지에 따른 잡음이 발생하며 1982년 상대온천관광호텔이 영업을 시작한 것 이외에는 개발사업이 진행되지 못하고 좋은 땅을 차지하기 위한 지루한 환지 싸움에 들어갔다.
우여곡절 끝에 2008년 환지청산이 완료되었으나 온천관광수요가 줄며 지구개발저조와 타용도 개발 불가라는 장벽에 부딪혀 한발도 나가지 못하고 뒤로 물러설 수 없는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
이를 타결하기 위한 지구해제와 타용도 변경을 위해서는 전체토지소유자의 의견수렴이 필요하지만, 환지과정에서 발생한 앙금과 금전적인 문제로 합의도출에 쉽게 이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경산온천 관광지구의 개발이 지연되며 상대적인 피해를 입은 ㈜상대온천 관광호텔과의 협의가 녹녹치 않아 경산지역 유일의 관광지구는 이름뿐인 허상으로 전체의 이익보다는 개인의 이익을 먼저 생각한 피해의 대표적인 사례로 남게 됐다.
경산시 관계자는 “경산온천 관광지구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관이 주도한 사업이 아니라 민간이 주도한 사업이라 의견조율에 어려움이 있다”라며 “현재는 뾰족한 수가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는 답답한 심경을 밝혔다.
/심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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