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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건고추 수매는 `생색용`?

권기웅기자
등록일 2013-09-23 02:01 게재일 2013-09-2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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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매량, 생산량대비 턱없이 적고 시세와도 격차 없어
【안동】 고추값 폭락으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산 건고추에 대한 정부수매계획이 생산량에 비해 수매물량이 턱없이 적거나 시세와 격차가 없어 생색용이라는 지적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내달 말까지 전국 고추재배 농업인을 대상으로 수매할 건고추 물량은 총 5천800t으로 전국 총 생산량의 5.6%이다.

수매는 등급별 정가에 따라 근당 1등급이 6천300원, 2등급이 5천700원으로 농협 계약재배 물량이나 보유물량은 수매에서 제외된다.

안동시의 경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주산지별 면적 배분계획에 따라 약 300t(경북 17%) 정도의 고추가 수매되고, 경북 전체는 1천450t(전국의 25%) 정도 수매가 예상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오는 24일까지 수매 희망 농가의 물량을 파악한 뒤 적극적으로 수매에 나설 계획이지만 지역에 따라 수매물량이 부족하거나 현 시세와 격차가 없어 농가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역 내 5천500원에서 6천300원인 농협 수매분과 가격차로 인해 민원제기도 우려된다.

안동시 관계자는 “지난해 재고물량 과다와 올 작황이 10% 늘어난데다 전반적인 소비부족 등으로 정부수매 이후에도 소비처가 없어 고추값 하락세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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