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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향(偏向) 없는 역사교과서를

등록일 2013-09-16 02:01 게재일 2013-09-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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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학사가 만든 고교 역사교과서가 다른 출판사의 7개 역사교과서와 함께 검정을 통과하자 진보진영 사학계가 반발한다. 심지어 교학사 대표가 “살해 위협까지 받았다”며 스스로 발행 취소를 검토중이다. `살해위협`까지 할 정도라면 이는 순수한 역사학자가 아닌 혁명투사다. 국토는 몸이고, 역사는 정신인데, 역사를 손아귀에 넣는다는 것은 정신을 잡아쥐는 것이다. 그래서 `국사 장악`을 위해 살해 위협까지 하는 지경이 되었다.

최근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의 `근현대 역사교실` 강연자로 이명희 공주대 교수가 초청됐다. 그는 교학사 역사교과서의 주 저자이다. 이 교수는“학계는 물론 교육·언론·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좌파가 절대적 다수를 형성하고 있다”면서 “현 국면이 그대로 가면 10년 내 한국 사회가 구조적으로 전복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또 “현재 학계의 60%, 교육계와 언론계의 70%, 예술계의 80%, 출판계의 90%, 연예계의 70%를 좌파진영이 장악하고 있다”면서 “지금 대처하지 않으면 어느 틈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좌파 운동권이 추구하는 혁명은 먼저 사회 다양한 분야의 헤게모니를 장악한 뒤 이를 바탕으로 정권을 장악하는 것”이라면서 통진당 이석기 의원이 한 예라고 했다.

우리나라 역사교과서의 기본틀은 일제 초기 일본 역사학자들이 만들었고, 이를 물려받은 것이 이병도류의 진단학회였다. 그러니 당연히 친일사관 밑에서 한국사가 기술됐다. 이를 비판하는 젊은 사학자들이 많았지만 `스승의 사관을 따르지 않으면 대학 강단에 발 붙일 수 없는` 역사학계의 고질적 관습이 문제였다. 답습이 싫은 학자들은 대학을 포기하고 개인 연구소를 차렸다. 그리고 지난 10년간의 좌파정권 시절에 이들은 상당한 힘을 얻었으며, 친일사관을 희석시키는 일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곧 우파학자들의 비판이 따랐다. 좌편향 친북사관이라는 것이다.

역사교과서는 `국정교과서 시절`에서 `검정교과서 시절`로 바꿔지면서 달라졌다. 국정교과서 시절에는 원로 중진급 대학교수들이 집필했는데, 검정교과서 시절에는 젊은 학자들과 일선 학교 교사들이 두루 참여했다. 그리고 이들 젊은 역사학자와 역사교사들은 원로세대들을 배제해버렸다. 그것은 `역사관의 대이동`이었고, 지금 그것은 `역사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역사교육은 `국민들에게 바른 역사관을 세워주기 위함`에 그 목적이 있다. 따라서 친일사관도 안 되고, 친북사관도 안된다. 좌편향이든 우편향이든 `편향`이 있다면 그것은 잘못이다. 그러므로 역사교과서를 편찬하는 일은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한다. 원로중진 역사학자들과 젊은 진보진영 학자들과 일선 학교 교사들이 골고루 모여서 역사교과서를 검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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