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열대야 시달려… 울진 37.8도 등 대부분 지역 35도 이상 치솟아
8일 경북지역 곳곳에서 기상관측이래 최고 낮기온을 기록하며 맹위를 떨쳤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아침 기온이 포항이 29.1도, 대구 28.2도 등 역대 최고치를 갱신하면서 극심한 열대야에 시달렸다.
또한 대구·경북 낮 최고 기온도 울진 37.8도를 비롯한 경산 37.6도, 포항 37.2도, 김천 37도, 대구 36.6도, 영덕 36.2도·구미 35.8도·안동 35.2도·상주 35.1도 등 대부분 35도 이상까지 치솟으며 살인적인 더위를 실감케 했다.
울진의 최고기온 극값은 지난 1971년 관측이래 37도를 기록했던 지난 1995년 8월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포항의 아침 기온은 29.1도로 지난 1943년 이후 가장 높았고 대구의 아침 수은주도 28.2도도 지난 1907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역대 아침 최저 기온 극값인 27.8도를 경신했다.
이어 영덕 27.5도, 안동 26.4도, 구미 25.5도 등으로 집계돼 도내 대부분 지역에 아침까지 열대야가 이어졌다.
울릉도 지역도 기상 관측이래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8일 오후 2시 울릉도는 지난 1938년 기상관측한 이래 최고 기온인 35.3도를 기록하며 사상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울릉도기상대의 관측 장소가 해발 200m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도동항 등 주민 거주지역은 실제기온이 이 보다 기온이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기상대는 당분간 북태령양 고기압의 세력이 강하게 유지되고 그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 다습한 남서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대구·경북지역 대부분이 낮 최고기온 35도 이상으로 오르는 살인적인 더위가 계속되고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곳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기상대 관계자는 “이번 더위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강하게 확장함에 따라 더운 남서류가 계속 유입 되면서 8일 대구의 낮 기온이 37도까지 치솟는 등 폭염은 절정에 달하겠다”고 예보했다.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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